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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기획] 게임업체들 AI에 올인…'사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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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기획] 게임업체들 AI에 올인…'사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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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2026년 게임업계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각 기업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AI 시대에 발맞춰 기술의 활용을 확대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업무 방식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사활'이 걸린 필사의 도전인 것이다.

경영 효율화가 업계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 과정에서 AI 기술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개발의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마법의 지팡이'로 부상했다. 실제 게임 개발 과정에 AI가 관여하며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낳는 중이다.

'AI 퍼스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게임업계

최근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국내 게임업체로는 크래프톤이 있다. 이 회사는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AI를 문제 해결의 중심이자 최우선 수단으로 삼아 개인과 조직의 변화를 촉구하고 전사 생산성을 높여 중장기 기업가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약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현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GPU 클러스터를 구축해 게임 대규모 언어모델 연구, AI 고도화, AI 워크플로우 처리 등을 실시한다. 올해 상반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며, 하반기까지 AI기술을 최적 조합해 전사 운영 AI 플랫폼과 데이터 통합 및 자동화 기반을 마련한다. 또 올해부터 매년 3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회사 구성원 모두가 AI 기술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AI를 게임에 적용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NVIDIA)와 협업을 통해,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가상 캐릭터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발표한 바 있다.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상황을 유연하게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CPC 기술은 이미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inZOI)'에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사람처럼 특색 있는 성격과 감정을 지닌 '스마트조이(Smart Zoi)'로 이용자와의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진행하고, 높은 몰입감과 생동감 넘치는 시뮬레이션 경험을 제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크래프톤의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에도 CPC인 'PUBG 앨라이(Ally)'가 적용된다. 'PUBG 앨라이'는 협력적 소통지향적 능동적 온-디바이스를 중점 과제로 개발 중이며, 인게임에서 전략 논의와 협동 플레이, 게임 내 상황 변화에 따른 대처까지 실제 사람이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크래프톤은 AI 연구개발(R&D) 영역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국가대표 정예팀으로 선정된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5000억 파라미터 규모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대규모 모델 학습부터 서비스 내재화까지 이어지는 AI 자체 개발과 활용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AI 연구 개발의 최첨단 달린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에서 가장 먼저 AI의 연구와 그 효용성에 주목해 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2월, 김택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업계 최초로 AI 연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게임과 AI의 융합을 심도 깊게 연구했다. 이듬해에는 TF를 연구 조직 'AI랩'으로 발전시켜 AI 사업 진출 여부를 적극 검토하기도 했다.

이후 2016년에 AI랩을 AI센터로 격상하고, 그 산하에 자연어처리(NLP)팀을 업계 최초로 신설하는 등 점차 규모를 키웠다. NLP팀도 그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NLP랩으로, 그리고 NLP센터로 확대 개편되며 연구 분야를 더욱 넓혔다.


엔씨소프트의 AI 조직은 최근 큰 변화를 맞이했다. 엔씨소프트는 AI센터와 NLP센터로 양분됐던 R&D 조직을 한데 묶어 리서치본부로 통합하고, 이를 물적분할하며 AI 기술 전문 기업 '엔씨AI'로 분사했다.

엔씨AI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 LLM' 등의 AI 기술에 대한 고도화를 추진하고, 게임 개발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패션, 미디어, 콘텐츠 등 신규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특히 주관사로서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국가대표 정예팀으로 선정되는 등 갈고 닦은 AI 기술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주력 산업의 AI 전환(AX)을 가속화할 확장 가능한 멀티모달 생성용 파운데이션 모델인 '배키'까지 공개하며 기술력을 강조하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제작 과정에서의 생성형 AI 접목이 게임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제고할 것으로 전망하고, 최근 AI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생성형 AI와 NeRF 기반의 차세대 스캔방식 및 효율적 활용방법 연구 TTS 기술을 활용한 NPC 대사 자동 발화기능 모듈화 AI 기반 자동음성제작이 연동된 통합 플랫폼 AI 검색 시스템을 통한 맞춤형 어셋 라이브러리 시스템 등의 연구를 진행해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실제 게임과 업무에도 연구개발 실적이 반영되며 큰 관심을 부르고 있다.


사업 목표는 AI 서비스 개발 및 공급

넷마블은 게임과 IT 산업을 통틀어 매년 R&D를 위해 매출의 20% 이상에 달하는 뭉칫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게임업체다. 지난 2022년 8581억원, 2023년 6708억원, 2024년에는 6347억원으로 연구개발비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총 4521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AI 및 관련 개발에 통 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경기도 과천에 총 1만 3838㎡에 해당하는 부지를 확보해 제2사옥인 '과천 G-타운'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넷마블은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이곳을 단순 업무 및 지원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AI 기반 연구개발 빅데이터 분석 및 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R&D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향후 기존 AI 프로젝트에 최신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회사의 연구개발의 주요 계획으로 삼고 있다. 게임에 최신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저의 게임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게임의 수명주기와 매출이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도 회사의 주요 사업목적을 AI 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이라 명시했으며, 이 같은 추세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AI/DX담당 및 보안실 등 연구개발조직을 통해 게임 전반에 걸친 운영 관련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피델리티 어포더블 컨트롤라벨 이모셔널 4개 부문으로 나눠, 게임 속 세상을 제작하는데 있어 AI를 활용해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추구했다. 아트와 그래픽 모두 AI에 가이드를 전달하고, 게임을 AI가 개발하고, 사람이 마무리를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최근 회사의 주된 AI 연구로는 AI로 유저가 플레이를 하지 않을 때에도 서버 로직이 캐릭터를 제어하는 기능 게임 로그를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하는 '게임 이상 탐지 시스템' 음성 AI를 활용한 음성 및 가창 합성 강화학습 기반 게임 플레이 봇을 활용한 밸런스 체크 비전 AI 기술과 기존 게임 애니메이션 기술을 접목한 음성 파일 기반 얼굴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다.

넷마블은 액션 RPG 'A3: 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에 AI 기술을 선보인 바 있으며, 게임 개발 과정에서도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사업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한편, 게임의 완성도도 크게 높아지며 AI 기술의 덕택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점차 영역 확대하는 넥슨의 AI 기술

넥슨은 지난 2017년 게임에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머신러닝, AI, 빅데이터 기반 기술개발본부인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꾸준한 투자와 연구 성과에 힘입어 현재 약 800명 규모로 도약했으며, 중견 게임업체 수준으로 불릴 만큼 업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실로 알려져 있다.

플랫폼본부 산하에 있는 인텔리전스랩스 그룹은 AI와 데이터 관련 중장기적 기술 과제에 대응하는 R&D 허브로 발전하고 있으며, 미래 기술 트렌드 탐색과 실험적인 기술 도입을 주요 임무로 한다.

알고리즘 연구, 솔루션 라이브 분석, 사용자 확보(UA) 등 여러 팀으로 구성되며, 각 팀은 AI와 데이터 연구 분석을 통해 게임 및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기술 트렌드 분석을 통한 AI 및 데이터 솔루션 설계 새로운 알고리즘 테스트 및 실제 서비스 도입 가능성 검토 등에 앞장선다.

AI를 활용한 게임 내 불법 작업장과 핵 탐지, 재화 흐름 분석, 캐릭터 생성 등부터 맞춤형 AI 배너 광고, 게임 접근성 강화 등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다루는 영역은 넓고 다양하다. 특히 넥슨은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를 비롯한 다양한 포럼과 컨퍼런스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며 AI 기술 개발 노하우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AI는 일상적인 게임 개발 툴

한편 해외에서도 다양한 찬반 논쟁 속에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 진행 중이다. AI의 최첨단을 달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생성 AI 모델 '뮤즈' 등을 출시하며 게임 개발 과정에 혁신을 가져온 바 있으며, 유비소프트도 게임 개발용 생성형 AI 툴인 '고스트라이터'를 개발했다.

'플레이스테이션(PS)'의 소니는 자회사인 소니AI를 통해 적극적으로 AI를 연구하며, "최첨단 AI 에이전트를 통해 게임과 가상 세계에서의 인간 상호작용에 혁명을 일으키고, 게임 개발자와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더욱 깊은 유대감을 선사"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AI가 게임 플레이 중 어려운 구간을 대신 플레이해주는 'AI 고스트 플레이어' 기능을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AI와 머신러닝(ML) 기술이 자사의 게임 테스트부터 콘텐츠 제작 및 맞춤 설정에 이르기까지 게임 개발의 여러 측면에 활용된다며, 직원들에게도 AI 교육 과정을 이수하도록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엔진 개발업체 유니티가 발간한 게임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조사를 진행한 스튜디오의 96%는 AI 툴을 워크플로에 통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코드 작성 또는 개선(47%) 인게임 텍스트 및 음성 채팅 조정(44%) 캐릭터 애니메이션 개선(41%) 자동화된 플레이 테스트(41%) 등 다양한 지원 부분에 AI를 활용하며 점차 가치가 높아지는 중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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