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된 인도르에서 상수도에 하수가 유입돼 최소 16명이 숨지고 1400명 이상이 집단 감염되는 참사가 발생한 이후, 인도 국민들이 식수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AFPBBNews=뉴스1 |
8년 연속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된 인도르에서 상수도에 하수가 유입돼 최소 16명이 숨지고 1400명 이상이 집단 감염되는 참사가 발생한 후 인도 국민들이 식수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시 바기라트푸라 지역에서 오염된 수돗물로 인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했으며 설사와 구토,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14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르 전역 27개 병원에 최소 142명이 넘는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그 중 1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된 물에 노출된 주민은 2000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감염 규모를 고려할 때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상수도관 위에 정화조 없이 설치된 공중화장실에서 오물이 식수관으로 스며든 것이 원인이었다. 노후한 상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 화장실 오물이 식수관으로 유입됐다. 수질 검사에서는 인분에서 주로 검출되는 병원성 세균이 대량 발견됐다.
지역 행정 책임자인 슈라반 베르마는 "물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누수 지점 한 곳을 발견했고, 해당 지점은 이미 보수했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집 수돗물이 여전히 오염돼 있고 악취가 난다"고 호소했다.
당국은 집집마다 방문 검진을 하기 위해 의료진을 배치했고 식수 정화를 위해 염소 정제를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물탱크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고가 단순 관리 부실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물 보존 운동가 라젠드라 싱은 뿌리 깊은 행정 부패를 지적하며 "시스템이 초래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공업체가 비용 절감을 위해 식수관을 하수관 바로 옆에 매설했다"며 "전국 청결도 1위 도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다른 도시의 상수도 시스템은 얼마나 위험하겠나"라고 우려했다.
인도르는 2017년부터 인도 전국 청결도 조사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해온 도시다.
서부 구라자트 주에서는 장티푸스 발병으로 최소 133명이 입원하면서 인도는 식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바기라트푸라와 구라자트 지역 참사는 모두 오염된 물을 마신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수도 델리에서도 "수돗물에서 며칠간 눈에 띄게 더러운 물이 나와 목욕조차 할 수 없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델리 상수도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델리의 총 1만5600㎞에 달하는 상수도관 중 약 18%가 30년 이상돼 균열이나 누수가 발생해 하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당국은 곳곳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 이후 공공 상수도 공사인 델리 잘 보드(Delhi Jal Board)에 노후화된 기반 시설을 점검하고 위험 지역을 우선적으로 수리하도록 지시했다. 수자원부 장관 파르베시 베르마는 하수관 인근을 지나는 공급관에 대한 점검,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민원 해결 등을 지시하는 체크리스트를 발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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