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 쏜 삼성전자… 반도체 업종 중심 실적 기대감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전망치 3개월전 대비 18%↑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을 열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최근 국내 상장사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가운데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경우 코스피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추정기관 3곳 이상인 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0조9592억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18.2% 상향조정됐다. 1개월 전 전망치에 비해서도 9% 상향조정되는 등 꾸준히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다.
AI(인공지능)발 수요확대로 반도체 수출 모멘텀이 이어졌고 4분기 원화약세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호황 사이클 덕에 올해 실적 기대감도 높아진다. 2026년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9월말 대비 32.1% 상향조정됐다. 한 달 전 예상치보다 10.5%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시장에서의 눈높이는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빅2의 실적발표 이후 2026년 이익 추정치 상향이 공격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 전망치 상향이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이익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외에도 조선, 전력, 증권 등이 주목받는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 조선, 전력, 방산 사이클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이익성장률이 44%에 달했고 올해도 10% 이상 성장을 예상한다"며 "이들 4대 핵심 제조업의 구조적 이익성장에 기반해 코스피는 올해도 글로벌 증시 대비 우수한 성과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간 결산이 이뤄지는 4분기 특성상 예상치 못한 일회성 비용이나 연말 성과급 등으로 추정치 달성률이 가장 낮아 어닝쇼크에 따른 주가부진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체 분기별 추정치 달성률은 94.9% 수준이지만 4분기의 경우 78.3%에 그친다"며 "예측을 벗어난 쇼크가 발생함에 따라 주가가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