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 김조휘 기자 |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된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박철우 감독대행이 선두 대한항공을 제압하며 부임 후 2연승의 돌풍을 일으켰다.
박 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외국인 선수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가 팀 내 최다인 20점을 책임졌고, 아시아 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도 17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박 대행은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사퇴 후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앞서 우리카드는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경기 후 박 대행은 "아라우조가 워낙 타점이 좋아서 한태준이 잘 공략해줄 거로 기대했다. 아라우조가 어려운 상황마다 득점을 잘 해줬다"며 "마지막 세트만 좀 아쉬웠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줬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3세트 중반 대한항공이 '최고 세터' 한선수 대신 신인 김관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한 시점에 대해서는 "상대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우리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며 "사이드아웃만 확실히 돌려도 지지 않는 배구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지시 내리는 박철우 감독대행. 한국배구연맹 |
이번 시즌 우리카드 코치로 합류했던 박 대행은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의 사퇴로 예상보다 빨리 지휘봉을 잡게 됐다.
박 대행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솔직히 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직접 책임지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고민하던 박 대행에게 가장 큰 힘이 된 인물은 장인어른인 '배구 명장'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었다. 그는 "장인어른께서 전략과 전술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신다. 특히 지도자가 솔선수범해야 하며, 항상 조심하고 겸손하게 준비하라는 말씀을 강조하신다"고 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 박철우 감독 대행은 "목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건방지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오직 현재에만 집중하겠다. 훈련과 분석 등 매 순간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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