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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닮은 꼴? 검경 합수본, 통일교·신천지 본격 수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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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닮은 꼴? 검경 합수본, 통일교·신천지 본격 수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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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 김태훈 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 김태훈 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신천지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의 김태훈 본부장(서울남부지검장)이 8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좌고우면 없이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주도로 특검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검경 합수본이 특검 출범 때까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합수본 사무실이 꾸려지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로 처음 출근하며 “검찰과 경찰이 잘 협력해 국민들께 원하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수사의 핵심은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정치인들과 금품 규모를 규명하는 것이다.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은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현금과 명품 시계를 건넸다”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윤 전 본부장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사장(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도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통일교로부터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전현직 국회의원 규모를 11명으로 특정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통일교 수사의 성패가 금품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달려 있다고 본다. 경찰이 추정한 전 의원의 금품 수수 시점은 2018년이어서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7년)는 이미 지났다. 만약 전 의원 수수액이 3천만원 넘는 뇌물이라면 공소시효(10년)는 살아 있다. 단,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금품 수수의 대가성과 직무관련성을 입증해야 한다.



신천지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개입 의혹은 합수본이 처음으로 수사하는 사건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19 집합 금지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신천지 압수수색을 막아준 보답으로 이만희 총회장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10만명 신도를 입당시켜 윤 전 대통령 승리를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단 내부 관계자의 녹음파일이 공개됐고 당시 경선에서 졌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줄기차게 의혹을 거론했다. 당시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홍 전 시장에게 10%포인트 뒤졌지만, 당원투표에서 23%포인트 앞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합동수사를 이끌 김 본부장은 이날 통일교·신천지 관련 의혹 중 우선순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검토 중이며 수사단 준비가 아직 끝나지 않아 차차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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