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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폭력적인 아들을 끝까지 감싼 어머니 때문에 평생 상처를 입었다는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여성 제보자 A 씨는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고, 늘 술을 마시고 가족들을 괴롭혔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 부모님이 이혼했는데, 저와 남동생은 엄마와 함께 살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남동생과 어머니였다. 남동생이 자라면서 점점 아버지를 닮아갔다며 "중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금은방을 털다가 붙잡혔고, 또래를 집단 폭행해 강제 전학까지 당했다. 그때마다 엄마는 '원래는 착한 애다. 어릴 때 상처가 커서 그렇다'며 남동생을 감쌌다"고 토로했다.
이어 "엄마의 부탁으로 잠든 남동생을 깨웠는데, 남동생이 '왜 깨우냐'고 달려들더니 제 뺨을 때렸다. 제가 '엄마 살려줘'라고 울부짖는데, 엄마는 그 장면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나갔다"라며 "나중에 이유를 물으니 '네가 누나니까 참아라. 둘 다 내 자식이라서 누구 편도 들을 수 없다'고 했다"고 씁쓸해했다.
남동생은 결혼 후 자녀 셋을 낳고 가정을 꾸리는 동안 직장을 구하지 않고 모두 어머니한테 의존했다. 남동생이 부부 싸움 중 아내를 폭행해 경찰에 신고당하자, 어머니는 새벽에 아들 집에 달려가 "왜 경찰을 부르냐"며 되레 며느리 탓까지 했다.
결국 이혼당한 남동생은 "양육비를 벌어야 한다"며 세 자녀를 어머니한테 떠맡겼다. 이어 어머니의 돈을 가지고 다른 지역에서 원룸을 얻어 아르바이트했다. 이 와중에도 어머니한테 생활비를 받아 썼다고 한다.
그렇게 2년이 지난 후, 남동생은 돌연 재혼 상대를 데리고 왔다. A 씨는 "재혼 상대는 직장도 안정적이었고 성실해 보였다. 그래서 몰래 여성에게 연락해 남동생의 과거를 알리면서 '결혼 좀 다시 생각해 봐라'라고 조언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남동생이 찾아와 난동을 부렸고, A 씨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집을 나와 독립해 어머니, 남동생과 연락을 끊었다.
하지만 혈연을 완전히 끊기는 어려웠다. A 씨는 3년 전 결혼을 앞두고 어머니와 다시 만나게 됐다며 "남동생의 근황을 전해 들었는데, 재혼한 지 6개월도 안 돼서 이혼했다더라. 남동생은 세 자녀를 전처에게 보낸 뒤 엄마 집에 들어와 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부터 남동생과도 다시 만나게 됐다. 근데 매형이 생기니 남동생이 전과는 다르게 까불지 않고 조용하게 굴더라"라며 "그러다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가족들과 식사하던 중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남동생이 "자녀들이 날 아빠 취급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리자, A 씨는 "네가 아빠 역할은 제대로 했냐"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남동생은 참지 않고 먹고 있던 밥그릇을 집어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A 씨의 남편이 상황을 중재했고, 남동생은 어머니의 차를 끌고 나갔다가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냈다. A 씨가 "어릴 때부터 엄마가 너무 감싸줘서 이렇게 된 거 아니냐?"고 따지자, 어머니는 기분이 상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고 한다.
A 씨는 "어머니와 며칠간 연락을 안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박상희 심리상담가는 "동생과는 연락을 안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어머니와는 조건부로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어머니가 동생의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지금이라도 바꾸려 하지 않고, 계속 회피한다면 연락을 안 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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