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란에서 경제난과 물가 급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7일(현지시간) 11일째로 접어들며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보안군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상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 곳곳에서는 국기를 끌어 내려 훼손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테헤란의 시위대가 국기를 내린 뒤 불태웠다고 보도했습니다.
팔레비 왕조 시절 국기와 현재 이란 국기는 모두 초록·흰색·빨강의 가로 3색을 기본으로 하지만, 가운데 문양이 다릅니다. 현 국기는 흰색 바탕 중앙에 '알라'를 형상화한 붉은 문장이 있고, 초록·빨강 띠 경계에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문구가 쿠파체로 총 22차례 반복돼 있습니다. 반면 팔레비 시절 국기는 중앙에 군주제의 상징인 '사자와 태양' 문양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정권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가셈 솔레이마니 동상에 불을 지르는 장면도 전해졌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대가 이란 여러 지역에 설치된 솔레이마니 동상에 불을 지르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1월 미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입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팔레비로 돌아가자"는 구호 등 왕정복고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반정부 시위가 경제적 요구를 넘어 신정 체제에 대한 반감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친(親)팔레비 구호가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 망명 중인 팔레비 왕조 마지막 샤(국왕)의 아들 레자 팔레비는 최근 잇단 메시지를 통해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군·치안 병력에 "국민을 향해 총을 쏘지 말고 국민을 지키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전국적인 구호 제창과 시위를 특정 시간대에 동시다발적으로 벌이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적 전환을 이끌 준비가 돼 있다"며 "상황이 허락하는 즉시 이란으로 돌아가 동포들과 함께 최후의 투쟁을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규모를 두고는 집계가 엇갈립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권단체들은 지금까지 사망자를 최소 27명에서 최대 36명으로 추산하고, 체포자는 2천 명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치안 당국의 피해도 보고됐습니다. 현지 파르스 통신은 남서부 바흐티아리주 로르데간에서 충돌 도중 경찰관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반체제 성향 매체와 인권단체는 "보안군이 실탄을 사용해 시위 참가자가 사망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총격의 주체와 사망 경위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란 지도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사법부 수장 모흐세니 에제이는 "적(미국·이스라엘)을 돕는 자에게 관용은 없다"고 경고했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 하메네이가 유사시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을 둘러싼 보도도 나왔습니다. 영국 더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상황 악화 시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하는 '플랜 B'를 준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측 인사는 "조작된 가짜 뉴스"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작 : 전석우
영상 : 로이터· X @gghamar·@MundoEConflicto·@JoeTruzman·@Javanmardi75·@NiohBerg·@VividProwess·@GhorbaniiNiyak·@IranIntl·@Tendar·@navidmohebbi·@JoeTruzman·@MundoEConflicto·@AlinejadMasih·@AlertaMundoNews·@PahlaviReza·@Doranimated·@Osint613·@Truthtellerftm·@nexta_tv·@AlinejadMasih· '팔레비 레자' 인스타그램·FOX NEWS·Th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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