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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망한줄 알았더니, ‘이 나라’는 더 망했다…‘출산율 붕괴’ TOP 10 보니

헤럴드경제 문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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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망한줄 알았더니, ‘이 나라’는 더 망했다…‘출산율 붕괴’ TOP 10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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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대만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약 20% 감소한 10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대표적 저출산 국가로 손꼽히는 가운데 마카오, 대만, 홍콩 등의 출산율은 한국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황젠페이 대만 산부인과학회 비서장(사무총장 격)은 지난해 1∼11월 신생아 수가 9만8778명이라고 밝혔다.

황 비서장은 작년 대만 신생아 수를 2024년 13만4856명에서 약 2만6000여명(약20%) 감소한 10만여명으로 추산하며 출산율이 ‘붕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올해 저출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신생아 수는 보수적으로 약 8만8000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30년 후에는 대만 젊은이 한 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대만 인구는 2330만60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6710명 감소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9.99%에 달해 초고령화 사회 기준인 20%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완전히 망했네요” 마카오·대만·홍콩 ‘저출산’ 한국보다 심각
[버스게이지]

[버스게이지]


독립적인 인구 통계 분석 프로젝트인 버스게이지(Birth Gauge)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지난해 합계출산율(TFR)은 0.72로 102개국(미집계 국가 포함) 중 2위에 올랐다.

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마카오로 0.47에 불과했고 홍콩이 0.76으로 대만에 이어 3위였다.


한국은 0.80으로 4위를 기록했다.

버스게이지는 각국의 월별 출생 보고서를 취합해 가장 빠르게 ‘현재 시점’의 출산율을 추정하는 프로젝트다.

유엔(UN)이나 세계은행(WB) 등이 보통 1~2년 전의 확정 데이터를 쓰는 반면 버스게이지는 매달 각국이 발표하는 잠정치를 즉시 반영해 올해 수치를 예측한다. 때문에 변화가 빠른 저출산 국면을 파악하는 데 가장 유용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국은 그간 마카오 다음으로 출산율이 가장 저조한 국가로 꼽혔다. 유엔이나 세계은행 통계에서도 한국은 2022년과 2023년 계속 2~3위였고 대만은 그 다음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추세가 역전됐다. 한국의 출산율은 조금씩 개선된 반면 대만은 지난해 출산율이 급락했다.

‘아시아형 저출산’ 교육·부동산 문제 심각, “애 못 낳는다”
저출산 상위 국가들을 보면 한국을 비롯, 마카오,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집중돼있다.

이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저출산 위기는 주거비와 교육비 등 사회·경제적 구조 문제가 공통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아시아는 다른 문화권에 비해 삶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높은데 특히 서울,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 등은 평당 주거비가 세계적으로 높은 도시여서 젊은 층이 독립해 가정을 꾸리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특유의 높은 교육열로 아이 1명에게 사교육비가 집중되는 구조가 되면서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다면 출산을 꺼리게 되는 점도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회 구조적으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이 양립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한국, 대만, 일본 등은 장시간 노동과 ‘일이 우선’이란 문화가 강하고 육아휴직, 유연근무가 커리어엔 불리하다는 공포도 있다.

여성에게 가사나 육아 책임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가사 도우미 의존도가 높은 곳에서도 육아의 최종 책임은 부모에게 있어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어렵다.

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으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도 확산해 저출산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국은 선진국 반열에 들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저출산·고령화에 직면한 사례다.

태국은 1인당 소득이 아주 높지 않음에도 출산율은 선진국 수준으로 낮아졌는데, 급격한 도시화로 생활 물가는 치솟았으나 소득 증가는 정체됐고, 지참금(Sin Sod) 문화 같은 결혼 비용 부담이 젊은 층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