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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또 어떤 이름? 또 간판 바꾸는 국힘 “위장폐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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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또 어떤 이름? 또 간판 바꾸는 국힘 “위장폐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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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로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로고


12·3 내란사태 뒤 제대로 쇄신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새 당명을 찾기로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간판 교체만 벌써 4번째인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외피만 바꾸는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2·3 비상계엄이 “잘못된 수단이었다”고 사과한 뒤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지율 정체에 빠진 당을 일신해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당명 교체는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같은 기간 민주당은 당명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 견줘보면, 보수 정당의 정치적 부침이 그만큼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당명 교체는 새로운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인적 쇄신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뒤 사분오열됐던 보수 세력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한데 모인 ‘미래통합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이들은 ‘혁신’을 통합의 대의명분으로 내세웠으나, 당명을 바꾼 것 말고는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그대로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되는 등 인적 쇄신에도 실패해 그해 총선에서 참패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힘의 당명 교체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간판 세탁’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요구하고 있는 내란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어게인은 부당함의 호소”라며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가 최근 당 지도부인 김재원 최고위원의 권유로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문금주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어 “이름을 바꾼다고 정당의 죄가 사라지지 않고, 구호를 갈아 끼운다고 헌정 파괴의 책임이 지워지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새로워지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간판 교체가 아니라 내란에 대한 분명한 책임 인정과 정치적 단죄”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백선희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범죄자가 개명한다고 죄가 사라지냐. 내란에 동조하고 침묵했던 내란 정당이 이름만 바꾼다고 민주 정당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며 “이는 국민의 눈을 속여 죄를 덮으려는 비겁한 간판 갈이 쇼이자, 위장 폐업 후 재개업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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