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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불 탄 건물도 그대로...노후 세운지구 "종묘 위상 떨어트린다"

뉴스1 신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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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불 탄 건물도 그대로...노후 세운지구 "종묘 위상 떨어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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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4구역 '종묘 경관훼손 논란' 숨죽여 지켜보는 2구역

이미 황폐화 진행..."세계유산 위상 오히려 해치는 모습"





"보십시오. (관광객들이) 종묘를 구경하고 종로3가 쪽으로 나오면 허름한 세운상가 양옆에 한쪽 4구역은 헐려있고 한쪽 2구역은 추레한 건물들만 늘어서 있지 않습니까"


이영근 세운2구역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종묘 바로 건너편 낙후된 채 방치된 세운2구역이 오히려 세계유산 종묘의 명소로서 가치를 떨어트린다는 취지다.

오랫동안 노후화에 신음해 온 세운2구역은 지난해 7월 출범해 재개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옆 세운4구역 재개발에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가 종묘 일대 높이 규제를 담은 문화재 보호 조례 조항을 삭제한 것이 적법하다고 판결해 서울시의 세운4구역 용적률 완화에 사실상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정부는 세계유산법 시행령 개정안을 올해 상반기 시행해 종묘 반경 500m 내 대규모 개발사업에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어떤 수단으로든' 고층 빌딩 건설을 막아서겠다고 나서면 세운2구역 재개발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뉴스1TV 갈무리)

(뉴스1TV 갈무리)


세운2구역 재개발 얼마나 시급할까

세운지구 재개발은 얼마나 시급할까. 지난 7일 서울 종로에 있는 세운2구역을 찾아갔다.


세운2구역 재개발추진준비위(이하 재개발준비위) 관계자들과 골목길을 함께 걷던 중 불에 탄 건물이 눈에 띄었다.

이 위원장은 "작년 1월에 불났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화재 이후 만 1년 가까이 지난 건물임에도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세운지구 황폐화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운2구역 전체 건축물 143동 중 5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93% 이상이며, 목구조가 51.7%로 과반을 차지한다.

이영근 위원장은 "전기 배선이 상당히 낙후돼 누전 위험이 크고 고양이들이 전깃줄을 밟고 다녀 언제 불이 날지 모른다"며 "임대인과 임차인 양쪽 다 불안한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준비위는 "노년층이 많은 현재 임차인들이 전부 은퇴하면 세운2구역은 아무도 쓰지 않는 황폐화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평일 오전에도 상가 안쪽은 셔터를 내린 건물이 대다수였고, 누군가 셔터와 벽 곳곳에 칠한 그라피티, 일부 주저앉은 목재 골조 등은 이미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불탄 채 방치된 세운2구역의 한 건물. 2026.1.7./뉴스1

불탄 채 방치된 세운2구역의 한 건물. 2026.1.7./뉴스1


종묘 경관훼손?...이곳에서 살아가는 이들 보라

재개발준비위는 "정책 입안자들은 종묘에서 세운지구를 바라볼 게 아니라 이 안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직접 와서 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종묘를 구경하고 나서 이곳에 종종 들른다"며 "지금 이 건물들의 상태가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 수도 중심지 대로변의 모습으로 적절한지 현 상황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재개발준비위는 개발이 이뤄지면 종묘 방문객에게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 요구대로 세운2구역과 4구역, 세운상가까지 녹지를 조성하면 총 2만2천명 부지 중 1만여평이 공원"이라며 "그건 어떤 개인의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 또는 관광객의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서울시가 승인한 대로 세운4구역에 140m 안팎의 빌딩을 지으면 종묘 정전에서 건물 일부가 보일 가능성이 있어 경관을 훼손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수익성이 있어야 개발 참가자가 생겨 용적률 완화는 불가피하고, 경관 훼손은 제한적이라고 맞선다.

ss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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