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다음 타깃은 쿠바? 콜롬비아?"…전쟁 베팅 시장 '논란'

이데일리 성주원
원문보기

"다음 타깃은 쿠바? 콜롬비아?"…전쟁 베팅 시장 '논란'

속보
尹 '내란 우두머리' 결심 오후 재판 시작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군사행동 베팅 활발
베네수엘라 40만달러 잭팟 후 계약 잇따라 추가
"내부자 부당이득 우려"…윤리적 문제 비판도
지난해 6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습 도중 드론이 폭발하며 도시 상공의 하늘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6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습 도중 드론이 폭발하며 도시 상공의 하늘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에서 미국의 다음 군사행동 목표를 놓고 베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법적·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기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최근 미국의 콜롬비아·쿠바 군사행동 가능성에 베팅할 수 있는 계약을 새롭게 추가했다. 베네수엘라 관련 베팅에서 한 트레이더가 40만달러(약 5억8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직후다.

폴리마켓 트레이더들은 현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오는 6월 30일까지 퇴진할 가능성을 36%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군사행동을 취하기 전 20%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전쟁 관련 베팅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외교정책에 따라 투자자들이 지정학 리스크를 재평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획득 가능성에 대한 베팅 확률도 낮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한별 ‘미국의 쿠바 공격’에 대한 베팅 확률 (단위: %, 자료: 폴리마켓)

시한별 ‘미국의 쿠바 공격’에 대한 베팅 확률 (단위: %, 자료: 폴리마켓)


다만 계약 정의를 둘러싼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이 오는 31일까지 베네수엘라를 침공하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약은 미군 투입 후 가치가 급등했다. 그러나 폴리마켓은 해당 계약이 ‘통제권 확립을 위한 군사행동’을 의미하며, 마두로 체포를 위한 급습 작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에 ‘예(YES)’ 계약 가치가 폭락하면서 일부 트레이더들이 반발했다.

폴리마켓은 규제받지 않는 해외 예측시장으로 모든 종류의 이벤트에 대한 계약을 제공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는 미국 고객 이용이 금지돼 있지만, 위치 정보를 속이는 미국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칼시(Kalshi) 같은 합법 예측시장은 전쟁 관련 계약을 상장하지 않는다. CFTC는 테러, 암살, 전쟁, 불법 활동 관련 계약을 금지할 권한을 갖고 있다.

예측시장은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의 승리를 정확히 예상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스포츠 이벤트 결과 베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드래프트킹스, 팬듀얼 같은 기존 베팅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을 대상으로 한 베팅에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예측시장 비평가들은 이를 “소름끼치고 저속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사행동 실행 책임자인 내부자들이 베팅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폴리마켓은 중동 분쟁 시장 면책조항에서 “예측시장의 약속은 군중의 지혜를 활용해 사회에 가장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정확하고 편향되지 않은 예측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능력은 가슴 아픈 시기에 특히 귀중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달 내 소말리아 공격에 대한 예측시장 확률 추이 (단위: %, 자료: 폴리마켓)

미국의 이달 내 소말리아 공격에 대한 예측시장 확률 추이 (단위: %, 자료: 폴리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