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니 황후 왕관의 2020년 모습 [AFP=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 당시 절도범들이 초고가 왕관을 크게 파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9일 당시 절도범들은 나폴레옹 3세 황제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이 전시된 유리 진열창을 절단기로 잘랐다.
하지만 보안 조치가 돼있었기에 좁은 틈밖에 내지 못했으며, 훔치는 데는 실패했다.
사건 다음 날 미술품 부서장이 쓴 메모에는 “범인들이 금속 받침대에서 왕관을 떼어내는 과정 중 서둘러 거칠게 물건을 잡아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쓰였다.
절도범들이 왕관을 떨어뜨려서가 아닌, 좁은 틈으로 이를 억지로 빼내려다 크게 변형됐다는 이야기다.
왕관을 장식한 종려잎 꼴의 장식 4개는 프레임에서 분리됐다.
금으로 만든 독수리 장식 하나는 사라졌고, 프레임에 붙어 있던 다이아몬드 10개는 떨어져 나갔다.
다행히 수사관들이 이 중 9개를 찾은 상황이다.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왕관 정수리의 구 모양 장식물도 손상 없이 왕관 프레임에 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왕관은 다이아몬드 1354개, 에메랄드 56개, 종려잎 꼴 장식 8개, 금 독수리 8개로 장식돼 있었다.
프랑스 제2제국의 화려함, 당시 왕관 보석 세공사의 탁월한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대표 유물이다.
박물관은 부서진 왕관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로랑스 데카르 관장은 “시간은 조금 걸릴 수 있지만, 이는 루브르 박물관의 부활을 뜻하는 아름다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절도범들이 훔친 나머지 보석 8점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도난 사건 발생 후 루브르 박물관의 왕실 보석 전시관 외벽 창문에는 보안용 철조망이 설치됐다.
이 창문은 당시 절도범들이 전시관 내부를 침입할 때 쓴 통로였다.
박물관 인근 카루젤 로터리에는 이동식 경찰 초소도 배치됐다.
박물관은 공지에서 “안전 설비 기본 계획 1단계에 따라 추가로 100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될 예정”이라며 “지난 10월 발생한 도난 사건에서 모든 교훈을 얻어 안전 체계의 변혁과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