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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서 TI 코리아 대표 "무선 BMS 양산 원년"…자율주행·로봇, 칩 하나로 푼다 [CES 2026]

디지털데일리 라스베이거스(미국)=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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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서 TI 코리아 대표 "무선 BMS 양산 원년"…자율주행·로봇, 칩 하나로 푼다 [CE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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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레이다] 단일 칩 4D 레이더로 '인캐빈 센싱' 혁신…"짐과 생명 명확히 구분"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지난 4~5년간 CES의 주인공이 가전에서 자동차로 이동했다면, 올해 CES 2026은 '피지컬 AI(Physical AI)', 즉 로봇으로 넘어가는 확실한 분기점입니다. AI가 화면을 벗어나 물리적인 실체를 가지고 우리 삶에 들어오는 시대, TI의 반도체는 그 움직임의 신경망과 두뇌가 될 것입니다."

박중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코리아 대표(지사장)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올해 CES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를 이같이 정의했다.

TI는 이번 CES 2026에서 ▲고성능 컴퓨팅 SoC ▲단일 칩 4D 이미징 레이더 ▲무선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자동차와 로보틱스 산업을 겨냥한 차세대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대거 공개했다.

박 대표는 "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TI 역시 자동차와 로봇, 스마트홈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솔루션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자율주행 두뇌 'TDA5', 칩 나오기 전 SW부터 개발... '시간 싸움' 돕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인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 SoC 'TDA5' 제품군은 자율주행의 레벨 3 대중화를 앞당길 '두뇌'다. 최소 10 TOPS(초당 10조 회 연산)의 엔트리급부터 최대 1,200 TOPS의 하이엔드급 성능까지 단일 아키텍처로 확장 가능해, 자동차 제조사가 차급에 상관없이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TI는 하드웨어 성능뿐만 아니라 '개발 속도'에 방점을 찍었다. 시높시스(Synopsys)와 협력해 제공하는 '가상 개발 키트(VDK)'가 그 무기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칩(하드웨어)이 나온 뒤에야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해 신차 출시가 늦어지곤 했다"며 "이제는 VDK를 통해 하드웨어 없이도 가상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선행 개발할 수 있어, 고객사의 타임-투-마켓(Time-to-market)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TDA5는 독자적인 '차세대 C7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탑재해 AI 연산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최신 칩렛(Chiplet) 인터페이스인 UCIe를 지원해 고객사가 원하는 대로 기능을 레고처럼 조합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췄다.


◆ "사람이냐 박스냐"…생명 살리는 눈 'AWR2188'

자율주행과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 센서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폼팩터를 제시했다. TI가 공개한 'AWR2188'은 업계 최초로 8개의 송신(TX)과 8개의 수신(RX) 채널을 단일 칩에 통합한 4D 이미징 레이더 트랜시버다.

기존에는 고해상도 구현을 위해 여러 개의 칩을 직렬로 연결하는 '캐스케이드(Cascading)' 방식을 썼으나, 이는 부피가 커지고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AWR2188은 칩 하나로 이를 해결해 소형차나 로봇에도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박 대표는 특히 '인캐빈(In-Cabin) 센싱'에서의 활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카메라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지만, 레이더는 그런 걱정 없이 뒷좌석에 있는 대상이 단순한 '박스'인지, 숨을 쉬는 '아이'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의무화되고 있는 '아동 방치 감지(CPD)' 기능 구현에 있어, TI의 레이더 기술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무거운 구리선은 가라"무선 BMS 양산 원년

전기차(EV)의 효율과 안전을 동시에 잡는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Wireless BMS)' 기술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확산기에 접어든다. TI는 무선 BMS 솔루션을 통해 차량 내 복잡하고 무거운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를 걷어냈다.


박 대표는 "전선 무게는 결국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깎아먹는 주범"이라며 "TI의 무선 BMS 기술을 채택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며, 이는 차량 경량화와 설계 자유도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무선화를 넘어 '안전' 기능도 고도화했다. TI가 선보인 '배터리 스웰링 디텍션(BSD)' 기술은 배터리 셀 내부의 미세한 압력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박 대표는 "단순히 '몇 km 더 갈 수 있다'를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징후를 미리 포착해 화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TI는 차량용 이더넷 신제품 'DP83TD555J-Q1'을 통해 데이터 선 하나로 전력까지 공급(PoDL)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복잡한 차량 배선을 단순화하는 '존(Zone) 아키텍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박중서 대표는 "한국 고객들의 기술적 눈높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한국에서 통하는 기술은 곧 글로벌 표준이 된다"라며 "TI는 검증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및 로봇 기업들의 혁신을 가장 가까이서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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