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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진절머리"…공화, 그린란드 논란에 트럼프 측근 맹비난

연합뉴스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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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진절머리"…공화, 그린란드 논란에 트럼프 측근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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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톰 틸리스 의원 "아마추어 해고돼야"…前 원내대표도 "꼴사납다"
미 상원,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시도 제한 법안 투표도 예고
톰 틸리스 미국 상원의원[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톰 틸리스 미국 상원의원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백악관 관계자들이 '그린란드 병합'을 시사하자, 집권 여당인 공화당마저 이 같은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연방의회 상원 본회의장에서 최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을 두고 "바보에게는 진절머리가 난다"고 질책했다.

그는 "밀러가 그린란드는 미국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는데, 이는 터무니 없다"며 "그가 미 정부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어 "날 짜증 나게 하는 것이 뭔지 아느냐, 바로 바보"라며 "덴마크왕국이 소유한 영토를 우리가 가질 권리가 있다는 정신 나간 말을 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의 탁월한 작전 수행을 훼손하는 것이 짜증 난다"고 말했다.

또 "그린란드와 관련된 난센스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좋은 일들에 대한 주의를 분산시킨다"며 "이런 일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한 아마추어들은 해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틸리스 상원의원은 현재 미 상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옵서버 그룹 공동의장이다.


공화당 중진 의원의 이러한 수위 높은 비판은 밀러 부비서실장이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우려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감을 끌어올린 뒤 나왔다.

앞서 그의 아내이자 우파 팟캐스터인 케이티 밀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조기로 뒤덮인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머지않아"(SOON)이라는 문구를 올려 논란을 촉발했다.

미국 우파 팟캐스터 케이티 밀러가 올린 그린란드 지도[케이티 밀러 X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우파 팟캐스터 케이티 밀러가 올린 그린란드 지도
[케이티 밀러 X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백악관 안팎의 이런 기류에 우려를 쏟아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미치 매코널 전 공화당 원내대표는 미 당국자들의 그린란드 장악 위협 발언을 두고 "꼴사나울뿐더러 역효과를 낳는다"고 일갈했고,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매우 매우 불안하고 분명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제임스 랭포드(오클라호마) 의원 역시 "우리가 이미 군사적 기반을 두고 있는 평화로운 동맹국을 위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그린란드에서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무도 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의회에서는 분명히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미 상원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제한하는 법안을 상정해 투표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공화·민주당 상원의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은 로이터에 "쿠바와 멕시코,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그린란드에 대한 전쟁 권한 결의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장 8일에는 의회의 승인 없는 추가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금지에 대한 상원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헌법상 전쟁 선포 권한은 대통령이 아니라 의회에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군사작전을 벌인 데 대한 의회 내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 의사장 건물[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연방의회 의사장 건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은 "이러한 결의안을 지지할지에 대해 여전히 열린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화당 의원들이 그린란드에서의 군사행동 지지를 표명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 같은 위협이 비생산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만약 내가 그린란드를 사고 싶다면 홍보 행사를 하거나 선물을 뿌렸을 것"이라며 "그린란드 사람들에게 어떻게 미국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인 상원의원과 폴 상원의원 등은 최근 몇 달간 트럼프가 의회의 승인 없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려 여러 차례 시도한 바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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