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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로봇 청소기 회사가 콘셉트카 전시”… 영역 파괴 나선 테크 기업들

조선비즈 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전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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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로봇 청소기 회사가 콘셉트카 전시”… 영역 파괴 나선 테크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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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이 이런 걸 만든다고?”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의 주 전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곳곳에선 이런 감탄사가 나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이색적인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로봇 청소기 기업이 자동차를 공개하는가 하면, 제조기업이 가전을 앞세우기도 했다. 자동차·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로봇 분야에는 가전·TV 제조사가 합류하면서 시장의 저변이 넓어진 모습이다. 인공지능(AI)·로보틱스·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전통적으로 나뉘었던 ‘산업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주 전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을 찾은 관람객들이 개막 시각인 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10초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친 뒤 입장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주 전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을 찾은 관람객들이 개막 시각인 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10초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친 뒤 입장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 中 로봇 청소기 기업 ‘드리미’ 전시장에 콘셉트 전기차 배치

중국 로봇 청소기 기업 ‘드리미’는 이날 전시관 중심에 콘셉트 전기자동차를 전시했다. CES 2026 개막 전 사전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신생 자동차 업체 ‘코스메라’(Kosmera)가 실루엣 사진을 올리며 모빌리티 전시관인 ‘LVCC 웨스턴홀’의 7067번 부스에서 차량을 공개한다고 밝혀 업계 이목이 쏠린 바 있다. 이곳은 센트럴홀에 전시장을 꾸린 드리미가 추가로 대여한 공간이다. 모빌리티 전시관뿐 아니라 센트럴홀에도 콘셉트 전기자동차를 배치하면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코스메라 브랜드의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다./뉴스1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코스메라 브랜드의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다./뉴스1



드리미 전시관에 배치된 차량은 ‘네뷸라 넥스트 01’(Nebula Next 01)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네뷸라 넥스트 관계자는 “이 차량은 안에 부품을 모두 빼고 디자인만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콘셉트카”라며 “드리미와 사업적 협력을 맺고 있어 이곳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작년에 중국에서 설립된 회사”라며 “드리미와의 지배구조 관계나 협업 사항은 향후 사업이 진전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드리미는 작년 8월 “경쟁사는 부가티”라며 자동차 산업 진출을 발표한 바 있다. 부가티는 프랑스 수퍼카 제조사다. 위하오 드리미 최고경영자(CEO)는 한 달 뒤 자동차 제조 공장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해 후보지를 둘러봤다.


◇ ‘로봇’ 앞세운 LG전자·하이센스·TCL

가전·TV 제조사들의 변화도 관측됐다. LG전자와 중국의 하이센스·TCL은 올해 전시장에 로봇을 전면에 배치했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LG 클로이드’에게 전시장 안내를 맡겼다. ‘가사 해방’을 목표로 개발된 이 로봇은 사람과 동일한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는 두 팔과 다섯 손가락을 갖췄다.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바퀴로 움직인다.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주 전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LG전자 전시부스에서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주 전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LG전자 전시부스에서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LG전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은 5가지 콘셉트로 나뉜 전시 공간을 클로이드의 안내에 따라 둘러볼 수 있다. AI 가전 전시 공간에서는 클로이드가 아침을 준비하거나 수건을 정리하는 등의 시연도 이뤄졌다. 청소 로봇의 움직임에 맞춰 동선에 있는 장애물을 치워주는 식으로 기기 간 연동 기능도 볼 수 있다.

하이센스는 이번 전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할리’를 공개했다. 31개의 관절 자유도를 지녀 실제 사람과 같은 움직임이 가능하고 다국어 음성 기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이센스는 할리가 자사 RGB 미니 LED TV 제품을 소개하는 ‘로봇 쇼’도 일정 시간마다 진행했다. 할리와 함께 AI 반려(컴패니언) 로봇 ‘베타’도 전시됐다.


TCL은 반려 로봇 ‘에이미’를 앞세웠다. 포대에 싸인 아기 형태의 에이미는 아이 목소리로 주인과 대화하고 스스로 움직인다. 집안 가전을 제어하는 AI 홈 허브(컨트롤타워) 역할도 한다.

중국 가전·TV 제조사 하이센스가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 쇼’를 진행했다./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중국 가전·TV 제조사 하이센스가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 쇼’를 진행했다./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 공구 기업 보쉬가 선보인 AI 주방 가전

공구·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독일 제조기업 보쉬도 ‘이색 행보’에 나섰다. 보쉬는 전날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6 미디어데이를 열었는데, 요리 경연 프로그램 ‘라스트 셰프 스탠딩’에서 우승한 셰프 마르셀 비네롱이 첫 초청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한 셰프가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마련된 독일 보쉬 전시부스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전병수 기자

한 셰프가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마련된 독일 보쉬 전시부스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전병수 기자



보쉬는 그간 쌓은 제조 역량에 AI 기술을 결합, 가사 노동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사업 비전을 공개했다. 비네롱 셰프는 보쉬가 개발한 ‘조리 AI’ 기능을 사용해 스테이크를 구웠다. 사진으로 소고기를 찍고 원하는 굽기를 설정하면 인덕션이 온도를 측정, 알맞게 조절한다. 보쉬는 CES 2026 전시장에도 다수의 셰프를 배치해 이런 기능을 갖춘 다양한 주방 가전을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jdy2230@chosunbiz.com);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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