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해 안세영과 8번 붙어 전부 패했던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 왕즈이가 새해 첫 대회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첫 판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왕즈이는 이번 대회에선 2번 시드를 받아 톱시드 안세영과는 결승전에 가야 만날 수 있다.
안세영이 첫 판 진땀승을 거둔 가운데 왕즈이는 수월하게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둘의 이번 대회 향후 행보가 주목받게 됐다.
왕즈이는 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6 BWF 말레이시아 오픈 첫 판에서 세계랭킹 29위인 스코틀랜드(영국)의 커스티 길모어를 게임스코어 2-0(21-17 21-9)로 완파했다. 경기 시간이 38분에 불과할 정도로 왕즈이가 시종일관 밀어붙여 이긴 경기였다.
왕즈이는 1게임에선 맹추격전을 벌여 8-8을 만든 뒤 역전에 성공하고는 14-9까지 달아났다. 이후 4~5점 차를 계속 유지하며 1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압도적이었다. 12-9에서 9점을 연달아 뽑아내면서 승리를 쉽게 마무리했다.
왕즈이는 16강에선 세계랭킹 21위인 린샹티(대만)와 격돌한다. 8강 상대로는 동남아 최강자인 푸트라 쿠수마 와르다니(세계랭킹 6위)가 유력하다.
왕즈이는 지난해 세계랭킹 2위를 줄곧 달렸으나 1위 안세영에게 8번 대결을 모두 패해 화제가 됐다. 이 중 개인전 결승전 전적이 7전 7패였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0-2로 진 왕즈이는 3월 전영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1-2, 4월 수디르만컵(혼합단체 세계선수권)결승에서 0-2로 졌다. 6월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다시 만나 1-2로 패했다.
7월 일본 오픈(슈퍼 750) 결승에서 0-2로 졌고, 10월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에서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붙었으나 연달아 0-2로 완패했다. 지난달 왕중왕전 성격인 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에선 혈투 끝에 1-2로 다시 패했다.
왕즈이는 세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도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해 슈퍼 1000과 슈퍼 750 10개 대회 중 안세영이 부상 기권한 중국 오픈(슈퍼 1000) 한 대회에서만 우승하는데 그쳤다.
왕즈이는 직전 대회인 월드투어 파이널 땐 준우승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뒤 "왕즈이에겐 안세영이 마귀, 대마왕 같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고도 안세영에 처참하게 무너져 웃을 수 없었던 왕즈이가 올해는 안세영을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중계화면 캡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