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독사의 가파른 증가세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알코올 관련 질환자 등 건강 및 의료 관련 특성도 고독사 위험도를 높은 핵심 지표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5년간 국내 고독사 연간 평균 증가율이 남성 10%, 여성 6%에 이르며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고독사 집단의 의료 특성을 국가적 대응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고독사 집단을 정밀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이란 특성 외에도 알코올 관련 질환자, 다중 기저질환자 등 건강 및 의료 관련 특성이 핵심 지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진용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의 공동 연구팀이 2021년 국내 고독사 전수 사례(3122명)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 외에도 다중질환 및 정신질환, 알코올 관련 질환 등을 가진 인구에서 고독사 위험이 컸다. 해당 연구는 고독사 통계를 단순 분석한 것을 넘어 동일 성병 및 연령대의 일반인 대조군 9493명의 데이터와 면밀히 비교해 고독사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특성들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고독사 집단에서 의료급여 대상자의 비율은 30.8%로 대조군(4.0%)을 크게 상회했으며, 절반 이상(54.5%)이 최저 소득분위에 속했다.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경제적 취약성이 고독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건강 상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고독사 집단의 알코올 연관 질환 비율은 41.7%에 달했는데, 이는 일반 인구 집단의 5.7% 대비 7배 이상이었다. 이는 알코올 중독 등 알코올 사용 관련 정신질환과 간경화 등 알코올성 간질환자의 비율을 합한 수치다.
그 뒤를 이어선 조현병·우울증 등 정신질환자(32.7%)와 찰슨 동반질환지수(19개 주요 기저질환의 중증도를 평균 점수화) 3 이상의 다중 기저질환자(14.5%) 등의 순이었다. 이외에도 사망 전 의료기관(외래·입원·응급실 등) 이용 빈도 역시 고독사 위험에 유의미한 차이를 냈다.
이진용 교수는 “경제적·사회적·신체적 취약성이 고독사와 연관이 깊다는 점을 국가 차원의 전수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요인별로 밝혀낸 결과”라며 “향후 정책적 대응과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 교수 역시 “지금까지 잘 알려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 밖에도 기저질환, 의료이용 등 고독사 집단의 특성을 반영해 고독사 사각지대에 노출된 인구를 추가 식별할 수 있도록 의료계-지자체 협력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영문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으며, 전문은 다음 링크(https://doi.org/10.3346/jkms.2025.40.e335)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독사 집단의 특성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일반 인구와 비교·대조한 그래프. 경찰청 과학수사센터(KCSI) 및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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