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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마차도 “내가 베네수엘라 이끌 적임자”…존재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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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마차도 “내가 베네수엘라 이끌 적임자”…존재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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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해 1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날 야권이 주최한 시위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해 1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날 야권이 주최한 시위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계획”을 밝히며 자신이 미국에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대신해 베네수엘라를 이끌 적임자라고 거듭 주장했다. 미국이 마두로 체제와의 접촉을 늘려가자 국내 입지가 줄어든 마차도가 존재감을 다시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각)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차기 지도자가 본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2년 전 투표 결과를 언급한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이미 누가 정부를 이끌어야 할지 선택했다”며 “우리는 국민의 명령을 받은 대로 이들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야권 수장으로 2024년 대선의 유력한 후보였던 마차도는 재집권을 노리는 마두로 대통령 쪽에 의해 피선거권을 잃었다. 이때 마차도를 대신해 야권 통합 후보로 출마한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출구조사 마두로의 두배가 넘는 65%를 득표했다는 게 당 야권 주장이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뒤 미국은 마차도 등 야권 쪽이 아닌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 체제와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 정치적 입지가 흔들린 마차도가 미국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차기 지도자로서 정당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가능한 한 빨리 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계획”이라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진다면 9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선거 국면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더 나아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고문과 박해, 부패의 주요 설계자”라며 그가 중국과 이란과 밀접한 인사로서 누구에게도 신뢰받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도 재차 전하며 미국의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시비에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용기가 마두로 대통령을 심판대에 세웠다. 이건 엄청난 일”이라며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폭스뉴스에서도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 있는 임무에 얼마나 감사한지 말하고 싶다”며 “베네수엘라는 미주 대륙의 에너지 강국이 될 것이다. 나라를 떠난 수백만명을 불러 모으고 중남미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 되겠다”고 밝혔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언론에 마차도가 베네수엘라의 지도자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마차도가 국내에서 지지도 존경도 받지 못한다”며 “훌륭한 여성이지만, 존경받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5일 엔비시(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먼저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 선거는 치를 수 없다”며 다음 달에 새로운 선거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를 지지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노벨평화상을 수락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가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이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고 했다면 오늘날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마차도가 됐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기밀 평가에 영향을 받은 조처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앙정보국이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포함한 마두로 충성파들이 마차도와 그의 참모진보다 마두로 이후 정부를 운영하는 데 더 성공적일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다고 전해진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의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마차도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미국 케이블뉴스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마차도는 파이터이고, 국내외 베네수엘라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며 그를 차기 지도자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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