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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2세대 전 모델은 괜찮다…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빗장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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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2세대 전 모델은 괜찮다…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빗장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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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왕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주력 AI 가속기였던 H200의 대(對)중국 수출 허용 방침을 세운 가운데 실제 승인 작업이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현지시간) CES 2026 현장에서 "미국 정부가 H200의 중국 수출 승인 작업을 매우 속도감 있게(work feverishly)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승인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으나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류를 내비쳤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강경했던 AI 칩 수출 제한 기조를 선회해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행정적인 절차만 마무리되면 곧바로 선적이 가능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안을 두고 실용적인 관점을 드러냈다. 그는 5일 진행된 행사에서 "정부의 거창한 언론 발표나 공식 선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고객사로부터 구매 주문이 접수된다면 그 자체가 수출이 가능하다는 확실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선언보다는 시장의 실제 거래 재개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가 H200의 중국행을 용인하려는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기술 격차와 트럼프 행정부의 실리 외교가 깔려 있다.


H200은 한때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 칩이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위상이 달라졌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력 제품은 블랙웰(Blackwell)이며 황 CEO는 이번 CES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까지 공개했다. 기술 로드맵상 H200은 루빈과 비교해 두 세대나 뒤처진 모델이 된 셈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기업이 최첨단 기술(루빈·블랙웰)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구형 모델(H200)을 중국에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기술 자립을 견제하면서도 미국 기업의 매출은 극대화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실제 중국 내 H200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황 CEO는 "중국 시장에서 H200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크레스 CFO 역시 "H200 칩의 공급 여력은 충분하며 중국 수출이 다른 고객사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중국 시장 재진입과 신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올해 말까지 총매출 5000억달러(약 70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크레스 CFO는 "내년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주요 고객사들과의 논의도 이미 진행 중"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CES 2026은 엔비디아가 루빈이라는 초격차 무기를 선보임과 동시에 H200이라는 카드로 중국 시장의 빗장을 다시 여는 변곡점이 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은 통제하되 철 지난 기술로 실리를 챙기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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