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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44%가 식단 바꿔야 기후변화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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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44%가 식단 바꿔야 기후변화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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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관련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미향 선임기자 mh@hani.co.kr

식품 관련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미향 선임기자 mh@hani.co.kr


전세계 인구의 44%가 ‘먹는 것’을 바꿔야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 요구되는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세계 인구 44%가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지구 온도 2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허용되는 1인당 연간 식품 소비량이 1.17t(CO2e·이산화탄소환산량)인데, 27억명이 이를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 증가를 고려하면 허용 가능한 1인당 연간 식품 소비량은 2050년께 510㎏으로 줄어들어, 이대로라면 전세계 인구 91%가 먹는 것만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한도를 초과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유한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음식을 훨씬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연구진은 전세계 인구 90%가 살고 전세계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112개국의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구했는데, 상위 15% 배출국에서 전체 배출량의 30%를 발생시키고 이는 하위 50% 배출국의 배출량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의 소득 상위 10% 계층에서 식품 관련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연구진은 “다른 식품에 견줘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동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 탄소 배출이 많은 농업 방식, 전반적으로 높은 칼로리 섭취량 때문”이라 짚었다.



전세계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 결과. 논문 갈무리

전세계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 결과. 논문 갈무리




국가별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소득 상위 10% 계층에선 동물성 식품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식품 관련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평균보다 낮지만, 중국 내 소득 최상위 30%의 배출량은 세계 평균을 초과했다.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잠비아의 최빈곤층 10%는 연간 식품 소비로 온실가스 74㎏을 배출하는 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최상위 부유층 10%는 그 90배에 달하는 6629㎏을 배출했다. 이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선 빈곤과 불평등이 모두 극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계 식품 시스템이 유발하는 온실가스는 인류가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진은 “음식으로 인한 배출량 증가는 부유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먹어야 하므로 우리 모두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필요한 만큼만 먹는 등 누구나 식생활 실천을 통해 ‘기후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정치인들은 식량 시스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정책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정치적 행동이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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