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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 15] 상하이 종자은행, 야생 식물 종자 ‘1억 개’ 돌파… 생물다양성 보전의 금고 열다

SDG뉴스 SDG뉴스 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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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 15] 상하이 종자은행, 야생 식물 종자 ‘1억 개’ 돌파… 생물다양성 보전의 금고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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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요 야생식물 종자 데이터베이스 천산센터(이하 천산센터)는 보관 중인 건강한 종자 총량이 1억 개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사진=천산식물원 제공)

중국 중요 야생식물 종자 데이터베이스 천산센터(이하 천산센터)는 보관 중인 건강한 종자 총량이 1억 개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사진=천산식물원 제공)




[SDG15 생물다양성] 겨울의 정취가 내려앉은 상하이 천산식물원(Chenshan Botanical Garden)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한 풍경이지만, 이곳 지하 30평방미터 규모의 '생명의 금고'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거대한 과학적 금자탑이 세워졌다.

최근 중국 중요 야생식물 종자 데이터베이스 천산센터(이하 천산센터)는 보관 중인 건강한 종자 총량이 1억 개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159과 785속 1950종의 야생 식물을 아우르는 규모로, 중국 특산종 323종과 68종의 희귀 및 멸종위기종이 포함돼 있다.
생명 보험이자 유전적 자산의 보관소이번 1억 개 돌파는 단순한 수량의 증가를 넘어, 중국 동부 지역의 야생 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존할 수 있는 국가적 네트워크가 완성됐음을 의미한다. 상하이 천산 표본관의 거빈제(Ge Binjie) 관장은 "이번 성과는 미래의 종 복원, 활성화 및 과학 연구에 필수적인 광범위한 유전 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협력 체계가 구축됐음을 보여준다"며 "이 종자들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생명 보험'과 같다"고 강"했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러한 종자 저장고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다. 특정 종의 멸종은 곧 인류가 미래의 의료적, 환경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고유한 유전 자원을 영구적으로 상실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100m 높이 절벽 위에서 우주선 안까지… 8년의 사투1억 개의 종자를 모으기 위해 연구팀은 지난 8년간 중국 전역의 17개 성(省), 45개 시, 100개 현을 누볐다. 특히 2023년 여창(시짱·티베트) 자치구의 원시림에서 진행된 작업은 한 편의 영화와 같았다. 연구팀은 무려 101.2미터 높이에 달하는 티베트 편백나무(Tibetan cypress)에 직접 올라 종자를 채집했다. 지상에서 아득히 떨어진 나무 위에서 과학자들은 난초와 이끼가 형성한 독자적인 마이크로 생태계를 목격했고, 이 사투 끝에 약 5000개의 소중한 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천산센터의 목표는 단순히 씨앗을 쌓아두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장된 종자들은 암 치료제 개발, 내성 유전자 연구, 내염성 품종 육성 등 광범위한 연구에 활용된다.

천산센터의 목표는 단순히 씨앗을 쌓아두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장된 종자들은 암 치료제 개발, 내성 유전자 연구, 내염성 품종 육성 등 광범위한 연구에 활용된다.



이처럼 어렵게 수집된 종자들은 센터에 도착하는 즉시 정밀한 공정을 거친다. ▲세척 및 건": 불순물을 제거하고 수분 함량을 최적으로 "절 ▲활력 테스트: 종자가 실제로 싹을 틔울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 ▲디지털Passport 부여: DNA 샘플, 사진, 수집 데이터 등을 포함한 QR 코드를 부착해 이력을 추적 ▲냉동 보관: 영하 20도의 냉동실에 밀봉 보관돼 수십 년에서 수백 년간 '동면' 상태에 들어간다.
보존을 넘어 '부활'과 '혁신'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는 '우주 육종'이다. 창정 2D 로켓에 실려 우주를 다녀온 수국과 단삼(Salvia miltiorrhiza) 종자들이 센터의 전용 온실에서 배양되고 있다. 우주의 미세 중력과 방사선 환경을 이용해 유전적 변이를 유도하고, 꽃의 개화 기간을 늘리거나 약용 성분 함량을 높인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천산센터의 중신(Zhong Xin) 책임자는 "단삼과 같은 약용 식물의 경우, 유효 성분이 강화된 신품종이 개발된다면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치료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생태 복원의 핵심 거점이미 이곳의 자원들은 실질적인 생태 복원에 투입되고 있다. 2019년 연구팀이 새롭게 발견한 '장가계 샐비어(Salvia zhangjiajieensis)'는 저장된 종자를 통해 성공적으로 증식돼 야생 개체군 복원과 원예 산업에 동시에 활용되고 있다. 상하이 천산 종자은행은 이제 중국 전역의 연구 기관에 종자와 DNA 샘플을 제공하며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잇는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1억 개의 작은 씨앗 속에 담긴 거대한 생명의 정보들이 기후 위기 시대, 지구의 푸른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SDG뉴스 = 서욱 기자< Copyright SDG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