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30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출석하는 모습./사진=뉴시스. |
경찰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는 등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관련 사건은 모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가 집중 수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사가 공정성 논란과 업무 과부하 속에서 경찰의 수사 역량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봤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김환기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1억원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강 의원실 전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6시간 조사했다. 김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서 강 의원이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을 함께 논의하고 묵인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13건으로 공공범죄수사대가 일선 경찰서로부터 전부 넘겨받았다. 김 의원은 △전직 동작구 의원에게 공천헌금 3000만원 수수 △강 의원의 1억원 공천헌금 수수 묵인 △쿠팡 대표와 식사를 후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직 보좌진에게 인사에 불이익 요구 △아내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수사' 무마를 동작경찰서에 청탁 △차남 숭실대 편입 관여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효율성과 연관성을 고려해 최선을 다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에서 자진 사임하면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을 나가면 정치를 더 할 이유가 없다"라며 "정말 잘못했고 송구하지만, 불법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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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력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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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가운데)과 강선영, 박충권 원내부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김병기·강선우 국회의원의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진상규명 특검법'을 제출하는 모습./사진=뉴스1. |
전문가들은 국민적 관심이 크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경찰의 수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여러 사건이 한 곳으로 집중돼 수사 과부하가 불거피하다고 봤다.
곽준호 법무법인 창 변호사는 "경찰의 업무 과부하가 예상되므로 공정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통해 수사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역할을 둘러싼 의문이 계속 제기됐던 만큼, 이번 수사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논란은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김도윤 법무법인 율샘 변호사는 "결정적 증거가 모두 확보된 단계는 아니지만, 직권남용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갈 가능성이 있다"라며 "사건을 공공범죄수사대로 모은 것은 정치적 실세로 평가받는 인물도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청 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경찰 수사력에 대한 의문도 있는 만큼, 정치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절차대로 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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