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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점유율 20% 육박한 테슬라…올해는 BMW 제칠까

이데일리 이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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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점유율 20% 육박한 테슬라…올해는 BMW 제칠까

속보
'계엄 단전·단수 지시' 이상민 다음달 12일 1심 선고
1년 새 판매량 2배↑…작년 점유율 19.5%
자율주행·가격 인하 앞세워 점유율 확대 가속
한정된 라인업·부족한 AS 인프라는 과제
BMW·벤츠, 신기술 차량으로 점유율 사수전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테슬라가 2025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적 강자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바짝 따라붙은 가운데, 올해 수입차 판매 1위까지 넘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래픽=GPT 생성)

(그래픽=GPT 생성)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국내 승용차 등록대수는 5만 9916대로 전년(2만 9750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11.3%에서 19.5%로 급등하며 수입차 브랜드 3위에 안착했다. 점유율 4.85%(1만 4903대)로 4위를 기록한 볼보와는 큰 격차다.

반면 같은 기간 BMW의 점유율은 28.01%에서 25.09%(7만 7127대)로 하락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5.22%에서 22.27%(6만 8467대)로 내려앉으며 테슬라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졌다. 기세를 이어갈 경우 테슬라가 1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테슬라가 국내에 도입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은 국내 실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인기 모델의 판매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국내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1위 등극을 낙관하기는 어렵단 시각도 적지 않다. 신차 출시를 통한 수요 확대 전략이 제한적인 데다 애프터서비스 인프라 역시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테슬라 판매량의 90% 이상은 준중형 세단인 모델3와 중형 SUV인 모델Y에 집중돼 있다. 소형 전기차나 대형 SUV 등 다양한 차급을 원하는 수요를 폭넓게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다.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실제 지난 12월 테슬라의 국내 등록대수는 4322대로 전월 대비 43% 급감했다. 편중된 라인업 탓에 시장 환경에 따라 판매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 시장은 유행에 민감하고 신차 교체 주기가 빠른 시장으로 꼽힌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매년 다수의 연식 변경 모델과 풀체인지 신차를 투입하며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이유다.

그러나 테슬라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모델3 롱레인지 후륜구동 버전 외에 별다른 신차 출시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11월 등록대수가 32대에 그치는 등 소수의 마니아층을 공략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프터서비스 인프라도 약점이다. 현재 테슬라코리아가 운영 중인 전국 서비스센터는 15곳에 불과하다. 82곳인 BMW와 74곳인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이처럼 낮은 서비스 접근성은 신규 수요 유입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 충성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경쟁 업체들의 대응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베스트셀링 SUV GLC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고 BMW는 신형 iX3를 선보인다. 중형 SUV 수요층을 놓고 모델Y와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기술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벤츠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AI를 적용한 차량을 올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BMW 역시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든 만큼 단기적인 이목 집중보다는 수요 기반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점유율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