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의 고층 건물 재개발을 관련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세운4구역 부지에서 관계자들이 대형풍선을 설치하고 있다. 이 풍선은 부지 개발 관련 조망 시뮬레이션 위해 설치했다./연합뉴스 |
서울시가 종묘 경관 훼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세운4구역 현장 실증을 시도했으나, 국가유산청이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7일 입장문에서 “시가 세운4구역 경관 시뮬레이션의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검증을 위해 요청한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을 국가유산청이 일방적으로 불허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종묘에서 170m가량 떨어진 세운4구역의 고도 제한을 최대 141.9m로 완화하기로 했으나, 국가유산청과 여당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시는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바라본 건물 예상도를 공개하고, 지어질 건물과 같은 높이의 애드벌룬을 설치해 하월대와 주변에서 촬영하는 등 검증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은 ‘유산 보전·관리 및 관람환경 저해’를 이유로 이를 불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변인은 “이달 8일 국가유산청·서울시·기자단·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하는 현장 설명회를 상월대에서 개최해 논란의 핵심 현장을 시민 앞에 그대로 공개하고자 했지만, 국가유산청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촬영을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객관적 검증으로 논란을 정리할 기회와 서울시의 노력을 차단한 이번 결정은 국가유산청이 갈등 해결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을 갖게 한다”며 “오히려 갈등을 장기화하고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했다.
또 “종묘는 서울시민 모두가 누리는 공동의 문화유산이며 그 가치를 둘러싼 논쟁 역시 시민 앞에서 투명하게 검증돼야 한다”면서 “국가유산청은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을 허가하고, 서울시와 함께 공동으로 경관 시뮬레이션 검증에 참여하라”고 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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