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가 전쟁 종식 이후 우크라이나에 유럽 주도 다국적군을 배치하겠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번 의향서 서명은 그간 정치적·도덕적 약속 수준에만 머물렀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파병 약속 등 제도적 방어 체계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종전 협상 타결이 불투명한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이외 다른 유럽 국가들은 병력 파견에 신중한 입장으로 의향서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서 '유럽 주도 다국적군 배치' 의향서에 서명했다.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평화 유지와 안보 보장을 위해 군사적·재정적 기여를 할 의사가 있는 국가들의 자발적 협력체로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수개월간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날 회의에는 유럽 주요 국가와 캐나다 정상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정상회의에서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다국적군을 배치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
6일(현지시간) AFP통신·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서 '유럽 주도 다국적군 배치' 의향서에 서명했다.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평화 유지와 안보 보장을 위해 군사적·재정적 기여를 할 의사가 있는 국가들의 자발적 협력체로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수개월간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날 회의에는 유럽 주요 국가와 캐나다 정상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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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전투 아닌 방어·재건 지원…마크롱 "수천 명 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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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의향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우크라이나의 방어, 재건 및 전략적 연대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유럽 주도의 다국적군을 배치하고, 미국 주도의 '휴전 감시 및 검증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영국·프랑스 주도의 다국적군은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을 막고 우크라이나 재건을 돕는 역할을 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릴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 앞서 악수를 나누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6 /로이터=뉴스1 |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군 수천 명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할 수 있다. 이들은 전투에 참여하는 병력이 아닌 '안심을 위한 병력'(a force of reassurance)"이라며 "유럽 주도의 다국적군 지상군·해군·공군을 포괄해 최전선에 배치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감시·검증 메커니즘 구축에 대해선 "미국이 주도하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여러 국가의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는 휴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군사 거점을 설치하고 "우크라이나의 방위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무기와 군사 장비의 보호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면서도 "여전히 가장 힘든 고비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위해 단순한 말이 아닌 실질적 문서를 만들었다"며 "지상, 공중, 해상 안전 보장 요소와 복구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준비가 된 국가들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군대 규모와 운영 방안, 그리고 어떤 지휘 체계 아래 배치될지도 결정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영국·프랑스·우크라이나의 이번 결정을 지지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관련 논의는 대체로 마무리 단체인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지속 가능한 안전 보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연합국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이른바 '자발적 연합'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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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조건은 '휴전', 시행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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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이번 의향서에 대해 "수개월 동안 논의되어 온 중요한 새로운 약속"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시행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러시아가 서방 연합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이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논의가 교착 상태에 직면한 만큼 의향서 시행의 전제 조건인 '휴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휴전 합의로 의향서 내용이 시행돼도 영국과 프랑스 이외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다국적군 파견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독일이 우크라이나 내 다국적군 배치 방안에 열려 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독일 의회의 몫"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이날 회의에 참석하면서도 의향서 서명은 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관련 미국의 역할이 기존보다 한층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의향서 초안에는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이 발생하면 미국이 유럽 주도 다국적군을 지원하고, 정부 및 물류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새로운 의향서에는 해당 내용이 빠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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