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가전=삼성' 공식을 굳히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AI 가전 중심의 제품 로드맵을 강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절감·보험료 절감 등 AI 기반 신규 서비스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2030년까지 냉난방공조(HVAC) 분야 '톱티어'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김철기 DA사업부장(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한 단독 전시 공간에서 '딥 다이브(Deep Dive)' 세션을 열고 사업 전략과 신성장 동력, 글로벌 맞춤형 제품을 바탕으로 한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 실현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비스포크 AI' 제품을 본격 출시하며 국내에서 'AI 가전=삼성' 인지도를 쌓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가전 도입을 앞당겨 선도기업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와 함께 미국·유럽·아시아 등 30개국 4만9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부문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Most Preferred Single Answer, MPSA)' 1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경쟁력의 기반으로 연간 5억대 이상 스마트폰·TV·가전 생산, 4700여종 스마트싱스 연결 기기 지원, 390여개 파트너 브랜드로 구성된 연결 생태계를 꼽았다. 김철기 부사장은 "스크린·카메라·보이스 등 사용자와 교감할 수 있는 삼성 AI 가전만의 강점과 압도적인 연결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용자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으로는 AI 가전 시장 공략과 개방형 협력을 동시에 꺼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 생태계에 더해 구글·퀄컴 등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업과 협력해 AI 가전 경험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퀄컴 칩셋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AI 가전과 연결 생태계를 활용한 서비스 확대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유럽 주요 에너지 기업과 전기료 절감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스마트싱스와 삼성 AI 가전 이용자가 연간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스마트홈 세이빙(Smart Home Savings)'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 중이다. 플로리다 지역에서의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각지와 유럽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VAC는 '차세대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업체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종합공조 역량을 강화했고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산업 분야로 HVAC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철기 부사장은 "미국에서도 레녹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고효율 HVAC 설비를 각 가정에 보급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HVAC 분야 톱티어 기업으로 부상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맞춤형 제품 전략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문종승 개발팀장(부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와 현지 특화형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Vented Combo)'가 성장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벤트 방식은 히터로 데운 공기로 옷을 말린 뒤 습기와 먼지를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로 콘덴싱·히트펌프 방식 대비 건조 시간이 빠르다는 설명이다. 북미에서는 주방 가구에 맞춘 빌트인형 냉장고와 스테인리스 룩 중심의 키친 가전 패키지도 새롭게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시장은 에너지 효율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현지 최고 효율 등급(A)보다 최대 65% 효율이 뛰어난 'A-65%' 세탁기로 공략하고 고효율 후드일체형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에어솔루션 분야에서는 고효율 DVM S2+, 히트펌프 EHS 신제품 등을 소개했다.
문종승 부사장은 "AI 가전 중심으로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고 사용 편의성과 에너지 절감 혜택으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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