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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사각지대 '블랙아이스'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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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사각지대 '블랙아이스'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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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서 등장하는 교통·보행 안전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로의 살인자 '블랙아이스'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얇은 결빙 층은 순간적인 차량 미끄러짐과 보행자 낙상을 유발한다. 도로 위에 눈이나 내린 후 녹거나 비가 내린 후 물기가 투명하게 얼어붙은 경우는 더 위험하다. 이런 얇은 얼음이 덮인 상태를 '블랙아이스'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도로 표면만 살짝 얼어붙어 표시 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운전 중에는 잘 보이지 않아 방심하기 쉽다.

'블랙아이스'는 짧은 시간 안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이 단순한 자연현상에서 비롯되었지만, 안전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예방이 가능한 안전 위협이라는 점이다.

'블랙아이스'는 도로에 남은 수분이 얼면서 만들어진다. 일반 노면과 비교하면 마찰력이 현저히 낮다. 도로가 젖었는지 얼었는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방심하다가 당하기 때문에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린다. 따라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는 기온이 낮은 주로 새벽 시간대, 출근 전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는 도로 시설을 상시 관리하는 안전관리 인력이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눈과 비가 온 후 급속히 기온이 떨어지면 반드시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하고 염화칼슘 등을 뿌려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비·눈 특히 아파트 단지, 대형 사업장, 물류센터, 공공시설 주차장과 진출입로는 일반 도로보다 관리주체가 명확한 만큼,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사고 예방 효과는 매우 크다. 경비 인력의 순찰 과정에서 결빙 여부를 점검하고, 즉각적인 제설·제빙 조치를 연계하는 것만으로도 다수의 보행자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위험 구간에 대한 사전 표시 설치, 출입 통제, 안내 방송 등은 경비의 안전관리 영역이다.


겨울철 '블랙아이스'에서 경비·안전관리는 단순한 감시와 통제를 넘어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블랙아이스'는 기온, 습도, 지형 조건이 결합될 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취약 구간을 데이터화하고 계절별 대응 매뉴얼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경비산업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시설관리자, 감시 업무를 수행하는 경비 종사자의 협력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기상 정보 공유, 위험 발생 예상 장소에 대해 신속한 대응 체계가 마련된다면 '블랙아이스' 사고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블랙아이스'에 대응하는 경비 등 안전관리 비용을 사회 안전을 지키는 핵심으로 생각하여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잘 보이지 않는 살얼음은 작은 방심에서 큰 사고로 이어진다. 올겨울, 블랙아이스 대응을 계기로 경비·안전관리의 예방적 역할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예방 중심의 안전 문화가 현장에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안전은 우연이 아니라, 준비의 결과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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