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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SS 시장 광폭 행보…"LFP 표준 우리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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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SS 시장 광폭 행보…"LFP 표준 우리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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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현 기자]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불확실성이 강화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계약 해지가 잇따라 발생해 고전하던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한국전력의 계통 안정화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실적을 쌓은 데 이어,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손잡고 국내 ESS 안전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ESS 분야에서 수주와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안전공사와 ESS용 LFP 안전 기준 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한국전기안전공사와 'ESS 안전 강화 및 국내 LFP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 김형식 ESS전지사업부장 전무, 정재한 CQO(최고품질책임자) 전무, 남화영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전준만 재생에너지처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안전관리 정책 지원 기관 간 정보 공유로 안전사고 대응 역량 강화 전문인력 양성 및 기술 교류 ESS 안전 지원 및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적용되는 신규 사이트를 대상으로 운영 및 점검, 검사 기준 등을 포함한 신규 안전 관리 체계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협의했다.


양사가 운용 데이터 및 현장 경험을 적극 반영해 LFP 특성에 맞는 안전 관리 규정 개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LFP 기반 ESS의 신뢰도 제고와 시장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남화영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에너지 안보의 핵심인 ESS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국민이 믿고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CEO 사장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한 ESS 사이트에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국내 ESS용 LFP 배터리 안전 체계 및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한전 사업 연속 수주…기술 신뢰도 입증

수주 성과도 쌓아 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한전의 '계통 안정화용 ESS 건설사업' 중 선산(구미)과 소룡(군산) 프로젝트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번 사업의 낙찰자인 삼안엔지니어링(선산)과 대명에너지(소룡)가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약 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공급하게 됐다. 두 프로젝트는 각각 56MW(메가와트)/51MWh(메가와트시) 규모로 구성되며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공급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전의 계통 안정화 ESS 사업은 송전망 병목 현상과 주파수 불안정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다. 변전소 단위에서 주파수와 전압을 실시간으로 안정화해야 하기 때문에 장주기 중심의 일반적인 전력 시장용 ESS보다 훨씬 고도화된 '고출력·급속 충방전' 기술이 요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지난 1차 사업 당시 단독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며 기술적 신뢰도를 입증한 바 있다.

한전은 이번 선산·소룡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총 5개 변전소(소룡·논공·나주·선산·신영주)에 걸쳐 700억원 규모, 총 300MW급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초기 발주 물량을 선점함에 따라 향후 이어질 추가 발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LFP 선도해 ESS 확장할 것"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ESS 설치량의 90% 이상이 LFP 배터리다. 원가 경쟁력이 높고 화재 위험이 낮아 글로벌 ESS 시장의 '대세'임에도 국내 안전기준은 삼원계 배터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LFP 배터리에 특화된 기준은 부재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LFP 배터리 대규모 양산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앞서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LFP 배터리 국내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내 LFP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김동명 사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ESS 수요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EV(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HV Mid-Ni(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ESS용 각형 LFP(리튬인산철) 등 핵심 제품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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