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열린 민생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제출된 김병기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 ‘탄원서’뿐 아니라 당시 모든 탄원, 민원, 제보의 접수 및 처리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 탄원서 처리 문제를 은폐한 것이 아니라, 당시 탄원 및 제보를 처리하는 당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서울 송파구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과 선거 때는 아주 짧은 시간에 수백 건 이상 탄원, 민원, 제보, 비방이 접수되는데 그것들을 잘 처리했는가 하는 점을 이번에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건들이 접수되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해당 부서에 전달하는 조치만 이뤄지는 상황에서 꼭 이건(김병기 의원 탄원서)만이 아니라 접수된 모든 건들에 대한 접수와 처리 기록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당의 파악 경과”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그것(탄원서)이 설사 부실하게나마 접수되고 처리되더라도 그 기록이 없는 것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6개월이기 때문에 6개월이 지나면 자료들을 폐기하지 않았을까 예측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록이 없는 건 그 건만 없다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없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당 지도부 책임론, 은폐, 이런 어떤 것과는 다르게 당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표 쪽에 전달했다는 김 의원 관련 탄원서 처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는데, 당시 당의 시스템이 미흡해서 탄원서가 공식적으로 접수됐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앞서 이재명 의원실로 들어온 탄원서가 당 사무국에 전달됐다고 한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시 윤리감찰단장이나 검증위원회에서 일했던 분들을 통해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 당시 당사자들을 찾아서 질문해봐도 (당시 김 의원 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는 상황”이라며 “전쟁터에서 총알이 빗발치는데 내가 쏜 총알 한 발이 어디 갔느냐고 묻는다면 다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파악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계엄 사과’를 두고는 “김건희를 옹호한 인사를 가장 중요한 당의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하는 행동과 비상계엄에 대해서 철 지난 사과를 하는 말과 어떤 일치감이 있느냐”며 “국민께서 그것을 진심의 사과로 받아들이고 국민의힘이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국민이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고 했다. 당명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여러 차례 봐왔던 장면”이라며 “몸이 정갈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서 냄새가 사라지겠느냐”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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