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이 '구의원 법카 유용 의혹' 무혐의 올리자 서울청 반려
그사이 무마 청탁·진술조서 유출 의혹…경찰 "수사 끝나면 감찰"
그사이 무마 청탁·진술조서 유출 의혹…경찰 "수사 끝나면 감찰"
각종 의혹에 사퇴 의사 밝히는 김병기 원내대표 |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아내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놓고 서울 동작경찰서와 서울경찰청 지휘부 사이 갈등 정황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작서는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을 보고했으나, 서울청이 여러 차례 보완을 요구하는 등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당시 동작서는 김 의원에게 진술조서 등을 유출한 의혹도 있다. 이에 내사가 종결된 배경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전 보좌관 A씨는 7일 연합뉴스에 의원실에서 근무할 때 김 의원이 내사 사건 종결에 대해 '동작서와 서울청의 의견이 다르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김 의원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사람이 조사를 받을 때 6번을 빠꾸 맞았다'고 언급했는데, 동작서와 서울청의 의견이 달라 보완 지시가 내려왔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서장이 부임한 뒤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B 총경이 결재하고 인사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같은 경찰 내부 정보를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아내 사건은 2022년 7∼9일 한 동작구의원의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내사를 벌인 뒤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동작서에 '끈'이 있다는 전직 보좌직원과 전직 금융공기업 인사 등을 동원해 해당 구의원의 진술조서를 받아본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당시 윤석열 정권의 '핵심'으로 분류되던 경찰 고위간부 출신 C 의원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됐다. 상대 당 의원에 대한 청탁이라는 이례적 정황은 내사 종결을 둘러싼 경찰 내부 이견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두 의원은 서로의 만남이나 청탁 여부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 |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직원이 지난해 11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는 김 의원이 '동작경찰서에 라인이 있다'는 전 보좌진의 도움으로, 지난해 5월 20일 법인카드의 주인 동작구의원의 경찰 진술 자료를 전달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 보좌직원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당시 동작서 수사팀장인 D씨다.
의혹이 사실일 경우 수사 기밀이 정치권에 줄줄이 새어나가는 심각한 사건이지만, 경찰은 공식적으로 B 총경과 D 팀장에 대한 조치나 사실관계 파악을 하지 않고 있어 미온적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미 대상자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상황"이라며 "수사 결과 비위가 발견될 경우 감찰을 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B 총경과 D 팀장 모두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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