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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시험대 선 카카오 정신아…실적 냈지만 AI 경쟁력 입증해야

머니투데이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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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시험대 선 카카오 정신아…실적 냈지만 AI 경쟁력 입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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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2년/그래픽=임종철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2년/그래픽=임종철


이진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미래전략 담당으로 합류하는 등 카카오 그룹이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서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정 대표는 2024년 3월 취임해 오는 3월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7일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정 대표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사람 중심의 AI(인공지능) △글로벌 팬덤 등을 제시한 지 3일 만에 이 전 대표가 합류하며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이 전 대표 합류에 대해 "AI 시대 카카오 그룹의 미래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모델을 정착시킨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기다무는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핵심 BM(비즈니스 모델)으로 10~20대 독자의 진입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미국에서도 기다무가 가격 저항감을 낮춰 대규모 트래픽을 확보한 뒤 충성 독자를 유료 독자로 전환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 대표의 글로벌 팬덤 사업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창업자 사법 리스크와 경영 쇄신의 부담 속에서 취임한 정 대표는 취임 직후 비핵심 사업을 빠르게 정리해 나갔다. 그 결과 취임 당시 142개였던 계열사는 이날 기준 94개까지 줄었다. 핵심 사업으로 꼽은 AI 분야에서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쓸 수 있게 하는 등 성과를 냈다. 또 AI 에이전트인 '카나나'를 베타 버전으로 출시해 테스트에 들어가기도 했다.

실적도 우상향했다. 2023년 매출 7조8717억원, 영업이익 4602억원을 기록한 카카오는 2024년 매출 7조8717억원, 영업이익 46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이 2023년 적자에서 2024년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상 지난해 카카오는 매출 8조1512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AI 기술 경쟁력은 정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는 AI를 핵심 사업으로 꼽았으나 지난해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공모에서 탈락했다. 카카오는 이를 해명하려는듯 최근 한국형 하이브리드 멀티모달 언어모델을 공개하고 차세대 언어모델 '카나나-2'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미지 개선도 필요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으나 강한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혔다. 내부 지표는 긍정적이었으나 피로감을 호소하며 롤백을 바라는 이용자가 많아 결국 기존 친구목록을 되살렸다. 당시 업계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업데이트였으나 사회적으로 카카오가 하면 일단 부정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비교 대상인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가 연임하며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상황에서 카카오도 한창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시기로 정 대표 역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라면서도 "최근 벌어진 카카오톡 이슈나 국가대표 AI 탈락 등 부정적인 결과도 있어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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