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금액이 역대 최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한국 경제의 빠른 신뢰 회복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외국인직접투자는 360억5000만 달러(신고 기준)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제 투자된 금액을 의미하는 자금도착도 전년 대비 16.3% 늘어난 179억5000만 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국내 정치적 상황과 미국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의 증가로 외국인 투자가 지연된 영향이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고 관세 불확실성도 완화하며 외국인투자도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는 그린필드 투자가 전년 대비 7.1% 늘어난 285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린필드 투자란 국내 기업이 신주 발행이나 장기차관으로 외국인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 공장 증설이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 직접적인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국내 기업의 기존 지분에 투자하는 인수·합병(M&A) 투자는 7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대비 54% 급감했으나 후반기 감소세를 만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 대비 8.8% 늘어난 15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관련 투자 위주로 늘었다. 서비스업은 19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및 온라인 플랫폼 등 분야에서 투자가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년 대비 86.6% 늘어난 9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속, 유통, 정보통신 업종 중심으로 투자유입이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중국의 투자는 3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 줄었으며 일본 투자 역시 28.1% 감소한 44억달러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국인직접투자 증가 흐름을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 지역 발전과 연계된 투자 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 발굴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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