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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연말 환율 급등에 개입…12월 외환보유액 실질 감소 40억달러”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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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연말 환율 급등에 개입…12월 외환보유액 실질 감소 40억달러”

서울맑음 / -3.9 °
한은 -26억달러, 환율 효과 빼면 -40억달러
연말 환율 급등에 달러 매도…당국 개입 영향
“당국 외환시장 안정 조치 지속 전망”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 효과를 제외하면 4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감소 폭보다 실제 감소 규모가 더 커, 연말 환율 급등 국면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시장 개입)이 외환보유액 감소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사진=AFP

사진=AFP


7일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12월 외환보유액의 월간 감소폭은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 효과를 제외하면 약 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 같은 변동에는 외환시장 스무딩 오퍼레이션과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통화스와프 재개 효과가 모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4281억달러로 전월 대비 26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외화 유출뿐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라 외환보유액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변한 효과까지 함께 반영된 수치다.

씨티는 이 점을 감안할 때 공식 발표 수치보다 실제 외환보유액 감소 규모가 더 컸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2월 유로화, 엔화 등 비달러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늘어나면서, 외환시장 개입으로 줄어든 외환보유액 일부가 통계상 상쇄돼 보였다는 설명이다. 즉, 한은이 발표한 26억달러 감소에는 환율 효과가 포함돼 있고, 씨티가 추정한 40억달러는 이를 제거한 실질 감소분이라는 의미다.

특히 12월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 가운데에서는 통화스와프보다 외환시장 개입의 영향이 더 컸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는 환율 급등 국면에서 외환당국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현물환 시장에 직접 달러를 매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지난 12월 24일 하루에만 약 20억달러 규모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단행됐다는 관측이다. 연말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환당국이 단기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12월의 스무딩 오퍼레이션 규모는 2022년 9월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12월 말 전략적 환헤지에 나선 점도 외환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친 변수로 지목됐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주로 한국은행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는 현물환 시장에서의 달러 수요를 직접 늘리기보다는 수급을 완충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당국은 필요할 경우 2025년 12월 말처럼 시장 안정을 위해 단호한 정책 조치를 계속해서 시행할 것”이라며 “동시에 구조적인 자본 흐름을 점진적으로 재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