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긴장 고조에 현대화 수요 폭발
중동 최대 규모 행사…韓서 39개사 참가
한화·현대로템·KAI·LIG넥스원 등 총출동
지상·해상·항공 아우르는 전방위 수주전
중동 최대 규모 행사…韓서 39개사 참가
한화·현대로템·KAI·LIG넥스원 등 총출동
지상·해상·항공 아우르는 전방위 수주전
‘월드 디펜스 쇼’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유럽발 수주 잭팟으로 전성기를 맞은 K-방산이 내달 중동의 심장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수주 기회 마련에 나선다. 지역 내 분쟁과 긴장 고조로 무기 체계 현대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전이 진행될 전망이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 8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국제 방산 전시회 ‘월드 디펜스 쇼(World Defense Show, 이하 WDS) 2026’이 개최된다. 사우디 국방 자립화 전략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2022년 첫선을 보인 WDS는 올해로 3회째를 맞으며 중동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전시회 기간에는 개막식에 이어 세미나, 콘퍼런스, 각종 장비 시연 등이 진행된다. 사우디 왕실의 후원 아래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7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50개국 이상의 고위급 해외 대표단과 10만명 넘는 업계 관계자들이 집결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중동 지역은 글로벌 방산 수요를 주도하는 핵심 시장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기간 세계 10대 무기 수입국에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쿠웨이트 등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무기 구매의 큰손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15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의 방산 분야 협력을 약속하며 중동으로의 추가 수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도 중동 현지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거나 공동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WDS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라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 디펜스 쇼 홈페이지 갈무리 |
K-방산 대표주자 단독 부스 확정…업체별 전략 기종 윤곽
국내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총 39개사가 참여, 총 2776.5㎡의 전시 공간을 확보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주요 방산 기업은 단독 부스를 꾸려 중동 국가들의 주요 관심 분야를 겨냥한 핀셋 홍보에 나설 전망이다. 각사의 전시 기종은 최종 조율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방산 계열 3사가 677㎡(약 205평) 규모의 통합 부스를 꾸려 지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통합 설루션을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테디셀러인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중심으로 선보이며 중동 국가들과 중장기 협력을 모색한다. 한화오션은 최근 중동 해상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등 해양 분야의 설루션을 제시한다. 한화시스템은 현대전의 핵심인 지휘통제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로템과 현대위아가 나란히 참가한다. 현대로템은 노후 전차 교체 수요가 높은 사우디 등 국가를 겨냥해 K2 전차와 다목적무인차량의 현지 적합성을 홍보할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105mm 경자주포, 이동식 81mm 박격포를 전시할 전망이다.
지난 2024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월드 디펜스 쇼(World Defense Show) 2024’ 전시회에 마련된 한화 전시관. [한화 제공]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역시 각각 단독 부스를 꾸려 전략 기종을 전면에 내세운다. KAI는 지난해 UAE 공군이 본사를 방문하는 등 협력 물꼬를 튼 데 이어, 차세대 전투기 KF-21과 FA-50, 수리온 헬기 등 항공 전력의 중동 진출 확대를 꾀한다. LIG넥스원은 천궁-II(M-SAM) 등 유도무기 체계에 대한 지역 내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첨단 방공망 설루션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특성상 지상 방산 위주의 행사지만, 중동 지역의 해군력 증강 기조에 맞춰 HD현대중공업 또한 호위함을 내세워 단독 부스로 참가한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와 해군 호위함 건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단독 부스 외에도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통합 한국관’에는 12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알짜 기술력을 선보인다. SNT모티브(총기류), 풍산(탄약), STX엔진(디젤엔진) 등도 별도 부스를 마련해 K-방산의 폭넓은 생태계를 과시할 예정이다. 단독 부스 및 통합 한국관 외에도 국내 방산기업 협력사 10곳도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