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페이커” 되겠다더니
실제 만나 조언받고 “꿈 이뤘다”
실제 만나 조언받고 “꿈 이뤘다”
‘페이커’와 만남을 가진 LPGA 루키 황유민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꿈을 이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6년 LPGA 투어에 데뷔하는 ‘돌격대장’ 황유민(22·롯데)이 오랜 소원을 성취했다. 평소 인터뷰 때마다 “골프계의 페이커가 되고 싶다”며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는데 현실에서 ‘페이커’ 이상혁(30·T1)과 만남이 이뤄졌다.
지난 6일 서울 모처의 스튜디오에서 e스포츠의 아이콘을 만난 건 황유민 프로에게 단순한 팬미팅을 넘어, 세계 무대에 출사표를 던진 데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를 불어넣은 순간이었다.
편안한 회색 후드 트레이닝 셋업에 검은색 유광 숏패딩을 걸친 황유민은 익숙한 T1 유니폼 점퍼를 입은 페이커 옆에서 수줍은 미소를 띠며 ‘엄지 척(따봉)’ 포즈를 취했다. 세계 정상을 10년 넘게 지키면서도 늘 차분함을 잃지 않는 페이커 역시 특유의 담담한 미소로 화답하며, 이제 막 미국이라는 거대한 정글로 뛰어드는 후배 스포츠인의 도전을 응원했다.
이날 만남은 스포츠문화콘텐츠 기업 왁티(WAGTI) 강정훈 대표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페이커가 소속된 T1은 왁티의 스포츠컬쳐 브랜드 ‘골스튜디오’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황유민은 올 시즌부터 왁티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매드캐토스(MAD CATOS)’와 의류 후원 계약을 맺었다.
황유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무조건적인 공격보다는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돌격대장’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성장을 예고했다. 이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명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냉철한 판단으로 판을 뒤집는 페이커의 플레이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이날 만남에서 황유민은 페이커에게 미국 투어라는 낯선 무대에서의 마인드 컨트롤과 롱런의 비결에 대해 조언을 구했고, 페이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게임을 즐기듯 몰입하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황유민 프로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소위 ‘롤’과 페이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24년 4월 제주도 대회 기간이었다. 호기심에 게임을 접한 그는 절친한 동료 이율린 프로를 이끌고 LCK 직관을 다닐 정도로 e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졌다.
황유민은 인터뷰에서 “처음 친구와 PC방에 가서 롤을 시작한 주에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롤은 나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존재’라는 믿음이 생겼다”며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황유민에게 페이커는 선망하는 슈퍼스타일 뿐 아니라 선수 생활의 ‘교본’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페이커의 데뷔 초창기 영상과 인터뷰를 찾아본 뒤부터 품은 생각이다. 그는 “페이커 선수가 신인 시절부터 끊임없이 게임을 연구하고, 이미 많은 것을 이룬 후에도 롤에 대해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정말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황유민은 “승부욕이 강하면서도 늘 차분한 페이커 선수처럼, 나 역시 골프계에서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