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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완전고용' 5년째...AI·자동화가 고용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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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완전고용' 5년째...AI·자동화가 고용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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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완전고용', 즉 실질적인 실업자가 거의 없는 상태가 일본에서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인력 부족이 임금 인상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도입 확산으로 고용 환경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실업률 갭'은 2021년 1월 이후 5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버블 경제 시기 50개월을 웃도는 수준이며, 전후 고도 성장기 148개월(1963년 1월~1975년 4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실업률 갭은 '완전실업률'에서 경기 변동 등 영향을 덜 받는 구조적 실업을 나타내는 '균형실업률'을 뺀 값이다. 실업률 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기업이 구인난에 시달리는 상황을 뜻한다.

도쿄 시내의 일본 직장인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도쿄 시내의 일본 직장인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PwC컨설팅의 이토 아쓰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플러스 전환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10년 이상 인력난이 지속해온 셈"이라며 "기업의 임금 인상 압력이 구조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의 명목임금은 2022년 초 이후 4년 가까이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현재까지 현금급여총액이 4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임금과 근로 조건을 개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실업률 갭은 완만히 상승하며, 인력 부족이 서서히 완화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력이 갑자기 늘어서가 아니라, 기업들이 '사람을 덜 쓰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소매업이다. 셀프 계산대 확산과 물류센터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설비투자는 급증했다. 일본 재무성의 기업통계에 따르면 이 업종의 설비투자액은 2025년 1~3월 분기 기준 처음으로 2조엔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파트·아르바이트 구인은 지난해 말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고, 외식·판매업에서도 두 자릿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직 채용도 예외가 아니다. 건설, 복지 등 만성적인 인력난 업종마저 채용 공고가 줄면서, 인력 부족이 고용 수요 변화로 전환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토 연구원은 "AI와 자동화 투자가 인력 수요를 줄여가고 있다"며 "임금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류센터에 도입된 야스카와 전기의 로봇 [사진=업체 제공]

물류센터에 도입된 야스카와 전기의 로봇 [사진=업체 제공]


다만 이러한 분석에는 통계상의 한계도 있다. 일본의 균형실업률 계산에는 공공취업 알선기관 헬로워크의 구인 정보가 활용되지만, 최근에는 민간 채용 플랫폼이나 '스키마바이트(초단기 근로)'를 통한 모집이 확대되면서, 공식 통계가 실제 현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역시 저출산·고령화로 구조적 인력 부족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력난이 곧바로 고용 안정이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시대는 점차 저물고, 기술 투자와 산업 전환이 고용의 질과 규모를 좌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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