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기도 했던 한국 축구의 재능 양민혁이 포츠머스 임대를 조기에 마치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선두 코번트리 시티로 임대될 예정이다.
원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포츠머스 측에 양민혁의 임대 조기 종료를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측면 자원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트넘이 양민혁을 기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으나, 양민혁이 곧바로 코번트리로 임대되면서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도 미뤄지게 됐다.
코번트리 시티는 7일(한국시간)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 홋스퍼의 윙어 양민혁을 시즌 종료까지 임대 영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민혁 임대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양민혁은 구단을 통해 "이렇게 훌륭한 전통과 역사를 가진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며 "코번트리와의 경기를 뛰었을 때 팀 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 덕분에 이 클럽의 일원이 되는 것에 더욱 큰 기대감을 갖게 됐다"는 소감 을 전했다.
양민혁은 또 "감독님이 나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내가 팀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이곳이 나에게 맞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나는 팀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적응하고, 경기장에서 내 기량을 보여주고,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며 램파드 감독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언론은 "토트넘으로 복귀한 양민혁은 이제 시즌 후반기를 프랭크 램파드 감독 밑에서 보낼 예정"이라며 양민혁이 포츠머스를 떠나 코번트리로 재임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코번트리 시티로 임대 이적할 예정"이라며 "오늘 계약 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했다.
지난 2024년 K리그1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은 지난 시즌 QPR 임대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포츠머스로 임대되며 2시즌 연속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고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는데, 특히 지난달 찰턴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는 팀이 1-1로 비기고 있었던 후반 추가시간 극장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다만 포츠머스가 강등권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691분만을 소화했고, 컵 대회를 포함해도 16경기(781분)밖에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에 토트넘은 양민혁이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그리고 더 꾸준한 출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끝에 그를 다른 팀으로 재임대시키기로 결정한 모양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이번에 내린 결정은 양민혁이 포츠머스로 임대되는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내려진 것"이라며 "포츠머스의 리처즈 휴즈 디렉터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양민혁과 코너 채플린을 원 소속팀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휴즈 디렉터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적시장은 언제나 유동적"이라면서 "만약 양민혁의 복귀가 실제로 이뤄지더라도 우리는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디에서 양민혁을 대체할 자원을 찾을지도 염두에 둔 상태"라며 양민혁이 떠나는 것을 충분히 대비한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양민혁의 임대 조기 복귀설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양민혁이 이번 시즌 안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제기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양민혁을 현 챔피언십 1위 코번트리로 임대 이적시켜 경험을 쌓게 하는 방안을 이미 계획한 상태였다.
2001년 이후 27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코번트리는 현재 램파드 감독의 지휘 아래 승격에 도전하는 중이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데다 2위 미들즈브러와의 승점 차가 6점밖에 되지 않아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코번트리는 여전히 이번 시즌 유력한 승격 후보다.
양민혁도 코번트리에서 재능을 펼친다면 코번트리의 '승격 멤버'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풋볼 런던'은 코번트리가 정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영감을 줄 만한 선수들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양민혁의 코번트리 임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또 하나 기대되는 부분은 램파드 감독이 젊은 선수들이 재능을 꽃피우도록 도와주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점이다.
현역 시절 전설적인 미드필더였던 램파드 감독은 첼시를 지휘할 당시 메이슨 마운트, 리스 제임스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육성해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시킨 바 있다. 램파드 감독이 양민혁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의 임대를 요청했다면, 양민혁이 램파드 감독 밑에서 챔피언십 내 준척급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사진=코번트리 시티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