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샌드스프링스, 펜실베이니아주 아치볼드, 애리조나주 페이지 등지에서 주민들이 기술기업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조용한 시골 지역에 대규모 센터가 들어서면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모해 전기요금 상승과 수자원 고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반발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을 가리지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였던 브라이언 잉그럼은 “데이터센터의 영향을 받는 건 우리”라고 말했다. 공화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방정부에 건설 중단 권한을 부여하는 ‘AI 권리장전’을 추진 중이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전력요금 상승과 에너지 독점 문제를 제기했다.
조사업체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980억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20건이 정치적 이유로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이는 2023년 이후 중단된 전체 프로젝트보다 많다.
전력망 안정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주요 전력망 운영기관인 PJM 인터커넥션은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정전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PJM은 공급이 부족할 때 센터를 전력망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업계 단체 데이터센터 연합은 “차별적”이라며 반대했다.
텍사스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거의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 의회는 전력 부족 시 공급을 차단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우스웨스트 파워 풀은 공급 부족 시 차단을 전제로 한 ‘조건부 전력 서비스’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소비를 줄이는 ‘수요 반응’ 전략을 시행 중이다. 프린스턴대 제시 젠킨스 교수는 “자체 전력원을 구축하고 차단에 동의하는 데이터센터는 그렇지 않은 시설보다 전력망 연결이 3~5년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AI 산업 확대가 전력 인프라와 지역사회의 갈등을 키우며 정치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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