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엑스포츠뉴스 언론사 이미지

"안세영이 운으로 이겼다!" 혹사 속 투혼 모르는 中 충격 망언…안세영, 새해 첫 경기서 혈투 끝 미셸 리 격파

엑스포츠뉴스
원문보기

"안세영이 운으로 이겼다!" 혹사 속 투혼 모르는 中 충격 망언…안세영, 새해 첫 경기서 혈투 끝 미셸 리 격파

서울맑음 / -3.9 °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안세영이 체력이 바닥난 와중에도 투혼을 발휘해 따낸 승리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걸까.

안세영이 새해 첫 대회에서 미셸 리(캐나다·세계랭킹 12위)를 꺾은 것을 두고 중국에서는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안세영이 미셸 리와 1시간 15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3게임까지 치르는 혈투를 벌인 끝에 따낸 귀중한 승리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경기를 봤다면 안세영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세영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경기를 운영하며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1회전에서 미셸 리를 2-1(19-21 21-16 21-18)로 꺾고 대회 16강에 올랐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지난해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16강을 포함해 미셸 리를 상대로 8전 8승을 이어가고 있었던 안세영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예상과 달리 안세영은 미셸 리에게 고전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부터 미셸 리에게 고전하더니, 결국 1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안세영이 미셸 리의 매치포인트에서 19-20까지 쫓아갔으나, 마지막 랠리에서 미셸 리가 날린 셔틀콕이 라인에 살짝 걸치면서 득점으로 인정됐다. 안세영도 경기 도중 몇 차례 리드를 잡기도 했으나 이것을 이어가지 못하고 금세 상대에게 주도권을 허용한 것이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


2게임도 쉽지 않았다.

안세영은 미셸 리를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전반적으로 안 풀리는 분위기였고,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을 마무리하고 3주도 채 지나지 않아 코트로 돌아온 안세영 역시 몸이 무거운 듯했다. 두 선수의 점수 차는 어느덧 5-10까지 벌어졌고, 2게임마저 미셸 리가 11점에 선착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안세영의 패배를 예상했다. 안세영이 지난해 11관왕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그가 1회전에서 탈락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안세영은 순식간에 6점을 내고 11-11로 미셸 리를 따라잡은 뒤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때부터는 1게임과 달리 안세영이 도망가고 미셸 리가 쫓아가는 그림이 그려졌고, 안세영은 막판까지 리드를 유지한 끝에 2게임을 따냈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로 유명한 안세영의 뒷심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운명의 3게임 역시 팽팽했다.


탄탄한 체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안세영의 장점이 3게임에서 빛날 것으로 보였지만, 백전노장의 미셸 리는 난적이었다. 안세영은 3게임에서 처음으로 11점을 달성했으나 미셸 리와의 격차를 쉽게 벌리지 못했다.

잠시 뒤처지는 듯했던 안세영은 약간의 행운이 따르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기세를 몰아 3게임을 가져오면서 2026년 첫 대회이자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혼을 발휘해 따낸 귀중한 승리였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안세영이 운이 좋아 승리했다며 안세영의 승리를 폄하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행운마저 안세영의 편"이라며 "3게임에서 15-15가 됐을 때 안세영이 시도한 5개의 샷에 모두 행운이 깃들어 안세영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안세영이 날린 셔틀콕은 네트에 맞고 넘어갔고, 반대로 미셸 리의 샷은 네트를 맞고 그의 앞으로 떨어지거나 아웃이 됐다"고 했다.



실력이 있어야 행운도 따라오는 법이다. 안세영에게 운이 좋았던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득점은 안세영의 실력으로 만든 것이었다. 또한 반대로 1게임과 2게임에서는 안세영보다 미셸 리에게 행운이 따랐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중국 매체의 지적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워 보인다.

11관왕을 달성했던 지난해보다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공표한 안세영의 2026년 첫 경기는 진땀승으로 끝났지만,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2026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안세영은 슈퍼 1000 4개 대회 석권과 세계선수권 제패, 그리고 아시안게임 2연패 등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2026년에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더 많은 기록을 깨보고 싶다"고 했던 안세영은 미셸 리와의 경기가 끝난 뒤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승률 100%를 목표로 내걸었다. 안세영의 지난 시즌 승률은 94.8%로, 이는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이었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