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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일은 그린란드가 결정”…유럽, 트럼프 견제 전면화

헤럴드경제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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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일은 그린란드가 결정”…유럽, 트럼프 견제 전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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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독·이·북유럽까지 공동 성명
“병합·압박 불가”…주권·영토 보전 재확인
나토 틀 안 협력 강조하며 美에 자제 촉구
베네수엘라 이후 확전 우려에 유럽 결집
옌스 프레데릭 닐슨 그린란드 총리가 5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

옌스 프레데릭 닐슨 그린란드 총리가 5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유럽 국가들이 공식적인 견제에 나섰다. “그린란드의 일은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결정한다”는 공동 메시지를 통해,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덴마크 등 7개국은 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와 덴마크에 대한 연대를 공식화했다. 성명은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이며, 관련 사안을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고 못 박았다.

이들 국가는 북극권 안보 역시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의 집단적 협력 틀 안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동맹국들이 이미 주둔·활동·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에도 동맹 정신에 부합하는 협력을 촉구했다.

덴마크와 인접한 북유럽 국가들도 같은 날 외무장관 명의의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그린란드 사안은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독자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공동으로 강조한다”며 역내 억지력과 국방 증강을 위한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유럽의 집단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무력 개입한 직후, 미 잡지 인터뷰에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병합 의지를 재차 드러낸 데 따른 것이다. 나토 회원국의 자치령을 상대로 한 공개적 압박은 동맹 질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이 유럽 내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유럽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실제로 그린란드를 무력 점령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베네수엘라 사례 이후 “발언의 무게가 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악의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대응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그린란드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에서 핵심 거점인 동시에 원유·희토류 등 전략 자원이 풍부하고, 온난화로 북극항로의 가치가 커지며 지정학적 중요성이 급상승한 지역이다. 희토류의 대중국 의존을 줄여야 하는 미국의 전략적 고민까지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반복적으로 표출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