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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용인 말고 새만금에?" 與 내부 갈등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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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용인 말고 새만금에?" 與 내부 갈등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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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팽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정 대표가 작성한 방명록. 2025.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팽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정 대표가 작성한 방명록. 2025.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용인으로 확정돼 추진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북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같은 당 내 경기 남부권 인사들이 반발하며 지역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까지 가세하면서 초당적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논란의 발단은 최근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사업이 확정돼 추진 중인 만큼 선거용 구호로 여겨졌던 이 구상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옮겨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장관의 발언 이후 안 의원은 전날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인 윤준병 의원과 함께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북도당 내에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 전북 이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의 전북 이전을 위해 전북 정치권의 역량을 총집결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인사들과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를 향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전날 밤 SNS에 "특위는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이렇게 모인 뜻을 청와대에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용인 반도체 지방 이전을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북 정치권이 힘을 실어드리겠단 각오"라고 적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전북에서 생산된 친환경 전력으로 송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장 자체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북 정치권의 움직임에 용인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장관의 발언 이후 김동연 경기지사는 SNS에 "국가·기업·지역이 함께 준비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경기 남부권은 재생에너지와 AI(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성장축을 확립해야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언주 최고위원과 이상식·손명수·부승찬 의원 등 용인 지역구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안 의원의) 선거를 앞둔 정치적 주장으로 일축하려 했으나 김 장관의 발언으로 용인 시민과 경기도민,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에 혼란과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인병이 지역구였던 정춘숙 전 민주당 의원도 "반도체는 속도와 집적이 생명"이라고 힘을 보탰다.


양측의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남부권이 "사업이 확정돼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자 전북권은 "토지 보상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반박한다. 이언주 의원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 요건 중 하나인 용수를 언급하며 해수 중심의 새만금을 문제 삼자 전북권은 해외 사례를 근거로 해안가에도 반도체 공정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수원과 이천 등에 집적된 산업적 특수성에 대한 지적에는 "과도한 집적이 지속되면 유사시 반도체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2.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2.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이 같은 흐름에 민주당을 넘어 다른 정당들도 가세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전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은 반도체 클러스터 흔들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국가전략산업으로 이미 인허가가 완료돼 사업이 진행 중인데 김성환 장관의 발언과 정치권의 선동으로 이전론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 화성을이 지역구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SNS에 "반도체는 정치가 아닌 과학이다. 반도체 지도에는 생존 혈관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수원-기흥(용인)-화성-평택'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축에,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용인'을 잇는 중부고속도로 축에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가 문제라면 울산·경주로 가야 하지 않나"라며 "전기가 있는 곳으로 옮기라는 주장은 산업의 복합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남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이전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차규근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삼성 반도체 지방 이전은) 가장 실효적인 국가 균형 발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이 경기·충청권 이남 근무를 기피한다는 이른바 '이공계 남방 한계선' 지적에 대해선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곳이) 새로운 남방 한계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쟁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 주체인 삼성전자의 입장을 언급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공방 속에서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내부에서는 표심을 의식해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논의 단계라면 몰라도 이미 사업이 확정됐다"며 "사업이 속도를 내던 시점에 갑작스럽게 이전설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이 나서 이를 뒤엎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누가 대한민국에 투자하겠느냐"며 "아무리 선거를 앞뒀다지만 이런 방식의 여론전은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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