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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부터 영양사까지 원팀 돌봄…열 효자 안 부럽네

이데일리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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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부터 영양사까지 원팀 돌봄…열 효자 안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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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절벽에 선 초고령 대한민국]①
통합돌봄서비스 3월 전국 시행
안산 의료진·사회복지·영양사 등 ‘원팀’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나이 든다는 것은 더이상 축복만은 아니다. 돌봄은 여전히 가족과 개인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이데일리는 초고령사회가 마주한 돌봄의 전환점을 총 4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 주>
이주리(왼쪽)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재택의료센터 원장이 조시온 간호팀장과 함께 심명섭씨의 걷기를 돕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

이주리(왼쪽)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재택의료센터 원장이 조시온 간호팀장과 함께 심명섭씨의 걷기를 돕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


[안산=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아버님 봄에는 보행기 잡고 밖에 함께 나가요.”

지난 연말 경기 안산시의 한 주택. 심명섭(91) 씨를 찾아간 이주리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재택의료센터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이렇게 말하며 희망을 건넸다.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에 수년 전부터는 난청과 인지장애를 겪는 심씨에게 안산시의 통합돌봄(통돌) 재택의료서비스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의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영양사까지 심씨의 건강상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불편까지 살피고 있다.

심씨의 아들 재훈씨는 “어머니도 신장병과 경추디스크로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라며 “안산시의 통돌서비스로 돌봄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서비스는 전국에 모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4년 12월 초고령사회(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20% 이상)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돌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인력, 시설 및 서비스, 지역 편차 등의 문제는 우리나라를 소위 돌봄절벽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가족이 돌봄을 책임지던 한국 문화에서 핵가족화와 여성경제활동 확대 등으로 돌봄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부터 전국 시행에 나서는 통돌 서비스가 돌봄절벽의 해결책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통돌서비스는 노인·장애인·만성질환자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살던 지역에서 의료·요양·돌봄·주거·복지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받는 서비스다. 불필요한 시설 등의 입소 대신 거주지에서 지속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과 자립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주리 원장은 “통돌서비스는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 여러 사람이 협력해 환자가 자신이 살아온 공간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의료의 본래 모습”이라며 “통돌서비스를 통해 환자와 그 가족까지 함께 회복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본격 시행을 두 달여 앞두고 있지만 아직 인력 및 전담부서 설치 준비 등이 미흡한 지자체도 적지 않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통합돌봄 사업이 중증·장기요양 대상자 중심으로 설계해 시설 입소를 줄이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며 “재택의료나 퇴원환자 재가의료 연계에 머무르지 않고 지자체 자원을 활용한 예방 중심의 돌봄 구조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초기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통합돌봄 기금 구축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