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1인1표, 당권경쟁 도구 전락… 李정부 성공이 중요"
정청래 대표 겨냥 발언… 당내 친명 표심결집 전략 분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닷새 앞두고 경합구도가 비(非)당권 친명(이재명)계-당권 친청(정청래)계 2대2로 재편됐다. 친명계 내 표심 분산을 막기 위해 유동철 후보(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가 전략적으로 사퇴한 결과다.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
최근 여론조사만 고려하면 최고위원 3석을 두고 친명·친청계가 각각 한 자리를 가져갈 공산이 큰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선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공식화했다.
유 위원장이 사퇴함으로써 오는 11일 치르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친명계-친청계 후보의 2대2 구도로 압축됐다. 친명계인 △기호 3번 이건태 의원 △기호 5번 강득구 의원과 친청계인 △기호 2번 문정복 의원 △기호 4번 이성윤 의원이 맞붙는다.
특히 유 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1인1표제 도입'을 두고 날 선 발언을 하면서 계파간 대결구도가 보다 선명해졌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1표제 도입'을 추진 중인 친청계를 겨냥했다는 해석에서다.
유 위원장은 "1인1표제는 누군가의 당권경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선거과정에서 이재명정부의 성공보다 1인1표제만 난무했다. 누가 거짓으로 당원주권과 1인1표제를 말하는지, 허울뿐인 당정청 협력을 말하는지 민주당 동지들은 파악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후보자들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공천헌금 수수의혹을 의식, 6·3 지방선거에서 공정한 공천시스템을 강조하면서도 당청 관계에선 기싸움을 벌였다.
친청계 이성윤 의원은 "(현재) 당청 갈등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유 위원장은 이 의원이 앞선 토론회에서 스스로를 '친청'이라고 밝힌 점을 두고 "(이러한 발언은) 마치 친명과 친청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이번 유 위원장의 사퇴로 친명계 표심이 결집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당초 친명계 3명이 선거전에 뛰어든 탓에 표심이 분산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를 합산해 선출하고 1인당 후보 2명에게 투표할 수 있다. 친명계 입장에선 후보 3명 중 2명에게 표를 나눠야 했던 셈이다.
일반인 여론조사에선 친청계인 이성윤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가장 앞섰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30~31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이 의원이 14.8%의 지지를 얻었고 강득구 의원 6.9%, 유동철 위원장 5.9%, 문정복 의원 5.3%, 이건태 의원 5.2% 등 순이었다.
당 관계자는 "친청계는 선거 초부터 표심이 결집해 유리했고 친명계는 이번 유 후보의 사퇴로 표심을 모을 것"이라며 "7일 3차 토론을 앞두고 유 후보가 사퇴한 것도 표심의 모멘텀을 키우겠다는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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