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존 전망치 넘어서자, 이틀간 리포트 수정 '11건'
평판 좌우되는만큼 고심 ↑… "호실적, 밸류에 본격 반영"
삼성전자 2일~6일 증권사 목표가 추이/그래픽=김지영 |
코스피지수가 6일 45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른다. 일각에서는 주가급등 이후 목표주가를 뒤늦게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뒷북 상향'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라는 해석도 함께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에 KB·키움·DS투자증권 3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하는 리포트를 내놨다. KB증권은 기존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키움증권은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DS투자증권은 13만원에서 17만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올렸다.
전날에도 흥국·대신·신한투자·상상인증권 4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이틀 사이에만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린 리포트가 총 7건 등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6.2% 상승했다. 특히 지난 2일과 5일 이틀 연속 7% 이상 급등하며 '13만전자'에 안착했고 현재는 '14만전자'를 목전에 뒀다. 이날 종가(13만8900원)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DS투자증권(13만원) 흥국증권(13만원) 상상인증권(11만원)이 제시한 기존 목표주가를 이미 넘어섰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이후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잇따르자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증권사들이 주가흐름을 뒤따라 목표주가를 수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선행성 논란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전날과 이날 이틀 동안 흥국·신한투자·상상인·DS투자증권에서 총 4건의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나왔다. 흥국증권은 82만원에서 94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73만원에서 86만원으로, 상상인증권은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DS투자증권은 65만원에서 80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64만원에서 이날 72만6000원까지 뛰며 13.4% 상승했다. 이날 장중에는 72만7000원까지 오르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한국거래소 장 마감 기준 528조530억원을 기록해 코스닥 전체 시총(521조5150억원)을 6조5380억원 웃돌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평판이 목표주가 적중률에 상당부분 좌우되는 만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경우 목표주가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리서치센터 내부에서도 목표가 산정을 둘러싼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목표주가 상향을 단순한 추격 상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확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범용메모리 등 가격상승이 실적 추정치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 대비 66%(6조2000억원) 늘어난 20조3000억원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59% 증가한 113조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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