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민주당과 '각' 세우는 조국
與 '개별 일탈' 주장에 "잘못된 진단" 비판도
범여권 내 권력 구도 재편될까 '관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여권 내 구도 재편을 노리며 정치적 활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모습.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친(親)여권 인사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헌금 의혹을 '적폐'로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대표가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여권 내 구도 재편을 노린 '정치적 셈법'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전날(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공천 헌금 의혹'을 발언 중 가장 먼저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말이 좋아 '공천 헌금'이지 '돈 공천, 공천 장사' 아니냐.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충격이다. 민주당 서울시 단독 공천에는 1억 원이 오갔다고 한다"며 전수조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내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개별 인사들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엇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 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시스템 에러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다"며 사실상 개별적 사안으로 선을 그었고, 일각에서 제기된 전수조사 필요성도 일축했다. 조 대표가 이에 대해 "잘못된 진단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나쁜 제도와 독점에 의한 적폐"라면서 쓴소리하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채널A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조국혁신당도 완벽한 조건과 여건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관련된 공천 헌금 의혹을 집중 공격하면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조 대표. /남윤호 기자 |
정치권에서는 친여권 인사인 조 대표가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연루된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는 것을 두고, 여권 내 권력 구도 재편을 노린 조 대표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민주당 내 이른바 '친명'(親이재명) 대 '친청'(親정청래)으로 갈렸던 기존의 갈등 구도를 '친청'(親정청래) 대 '친문재인'(親문재인)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라는 뜻이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며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했던 대표적인 친문 인사고, 정 대표 역시 원조 친문이었지만 당 대표에 당선되면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고 하는 시도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의석수가 12석에 불과한 소수정당인 조국혁신당의 '민주당 2중대'라는 인식이 고착화될 경우,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혁신당은 지난달에도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과 다른 인식을 내놓은 바 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혁신당이) 민주당과 차별화를 통해 정치적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과 같은 '민주당 이중대' 이미지로는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어렵고, 조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다면 당이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조 대표가 사면 이후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데 애를 먹고 있으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혁신당이 민주당과 '같으면서도 다른' 입장을 표명하면서, 차후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할 때 협상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김 평론가는 "조 대표가 민주당과 입장을 달리하며 계속해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면 민주당 역시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의원직을 잃은 조 대표의 국회 입성을 위해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양보가 어느 정도 필요하기에 (혁신당의) 정치적 활로를 찾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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