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이란 시위 10일째…강경 진압·현금 지원 동시 꺼내든 정부

한겨레
원문보기

이란 시위 10일째…강경 진압·현금 지원 동시 꺼내든 정부

속보
경찰 "서산영덕고속도 사고로 5명 사망…부상자 파악 중"
5일 이란 테헤란에 있는 한 시장 주변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 와나 로이터 연합뉴스

5일 이란 테헤란에 있는 한 시장 주변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 와나 로이터 연합뉴스


9일째로 접어든 이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며 사망자가 35명으로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을 예고하는 동시에 전 국민 현금 지원책을 발표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미국 기반 이란 매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6일, 지난달 28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사망자 수가 최소 3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시위대에선 미성년자 4명을 포함해 33명이 숨졌고, 정부군에선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날 20명이었던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구금자는 12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시위는 이란 31개 주 중 거의 대부분인 27개 주로 확산했다.



이란 리알화 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는 ‘이슬람공화국 정권 타도’를 외치는 반정부 시위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다만, 에이피(AP)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아직 이번 시위가 500여명이 사망한 2022년 ‘히잡 반대 시위’만큼 광범위하고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란 남부 파사에서 정부 기관 건물을 공격하는 시위대의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31일 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란 남부 파사에서 정부 기관 건물을 공격하는 시위대의 모습. AFP 연합뉴스


시위가 격화되자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을 경고했다.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 이란 사법부 장관은 5일 “폭동 가담자들은 앞으로 관용이나 유화책이 없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모흐세니에제이 장관은 “생계와 사회경제적 복지에 대해 정당한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악용해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주적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소요 사태를 공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란 정부는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8천만 주민들에게 매달 100만이란토만(약 7달러, 1토만은 10리알)을 지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란 현재 물가 기준으로 달걀 100개, 적색육 1㎏을 살 수 있는 돈이다. 영국 싱크탱크 ‘부르스앤바자르재단’ 설립자 에스판디아르 바트망겔리지는 “정부가 상인과 이란 최빈곤층 모두를 달래는 정책으로 충분히 시위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지 모르지만, 이란 국민이 경제와 미래에 대해 느끼는 절망감을 바꾸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전용기에서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쓰인 모자를 들고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엑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전용기에서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쓰인 모자를 들고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엑스


이란은 미국의 시위 개입에도 반발하고 나섰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총리와 일부 미국 강경파 관료들의 이란 내정에 대한 발언은 폭력, 테러, 살인을 선동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란 공영 이르나(IRNA) 통신은 보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시위를 두고 “우린 매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그들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그들은 미국한테 세게 맞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란 문구가 쓰인 모자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레이엄 의원은 “폭정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이란 국민을 신께서 축복하시고 보호해주시기를 기도한다”고 썼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