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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구금·민병대 총동원···마두로 없는 베네수엘라 더 무서워졌다

서울경제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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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구금·민병대 총동원···마두로 없는 베네수엘라 더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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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정부, 공포정치 강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된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가 언론인을 구금하고 민병대를 투입하는 등 반정부 여론 탄압 수위를 더욱 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 카라카스 주요 도로와 광장에 총기를 소지한 친마두로 성향 무장 민병대 ‘콜렉티보’가 배치됐다. 이들은 무작위 검문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지지하거나 반정부 시위 정황이 포착된 시민들을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생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지난 3일 ‘외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 포고령에 따라 당국은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미국의 무력 개입을 지지하거나 홍보하는 인물을 즉각 수색·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체포된 이후 이를 환영하는 시민 집회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당국은 여론 차단에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을 기점으로 여론 통제를 위한 강경 조치가 한층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인과 미디어 종사자 최소 14명이 명확한 혐의 없이 당국에 구금됐다가 수 시간 뒤 석방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외국 언론사 소속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체포됐다.

콜롬비아 방송사 취재진도 베네수엘라 군 방첩사령부(DGCIM)에 구금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카스의 한 인권 활동가는 FT 인터뷰에서 “이날부터 탄압 수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당국이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해 미국의 행동을 지지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콜렉티보가 불심검문에 동원됐고, 카라카스 전역에 임시 검문소가 설치됐다고 전했다. FT는 콜렉티보가 주로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부 장관의 통제를 받는 조직이라고 전했다. 카베요 장관은 마두로 정권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경찰과 치안 기구를 사실상 지휘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그동안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야당 인사들을 체포하거나 망명을 강요하는 등 철권 통치를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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