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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5000만원 손실, 다 잃고 떠납니다"···코스피 랠리에 오열하는 '종목 토론방'

서울경제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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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5000만원 손실, 다 잃고 떠납니다"···코스피 랠리에 오열하는 '종목 토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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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4500선을 돌파한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45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친 것이다. 지수가 급등하자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가격은 일제히 최저가 수준으로 밀려났다.

대표적인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날 517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9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고점 대비 낙폭은 95%를 넘어섰다. 또 다른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 역시 2235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손실을 견디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절’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종목 토론방에는 “다 잃고 떠난다”는 글과 함께 수억 원대 손실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3억 5000만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며 투자 중단을 선언했고, 수백만 원 단위 손실을 인증하는 게시글도 적지 않다.



이번 인버스 ETF 쏠림의 중심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있다. 지난달 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근접하자 조정 가능성을 예상한 개인들이 인버스 상품을 대거 매수했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1위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전체 ETF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수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섰다. 전날 개인 ETF 순매수 상위 1~3위는 모두 인버스 상품이었고, 일부 투자자는 신용융자를 활용해 이른바 ‘빚투’로 인버스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반도체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4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72만7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72만 원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서는 업종 선택이 핵심”이라며 “인공지능(AI) 성장 기대와 실적 개선, 수출 호조를 감안할 때 반도체 업종은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인버스 ETF 투자자의 손실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투자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은 지수 변동성이 클수록 손실이 빠르게 누적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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