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거스 포옛의 뒤를 이어 전북 현대 감독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이 지난해 '더블(2관왕)'의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지고 새로운 2026시즌을 위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전북은 지난달 24일 정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거스 포옛 감독이 떠난 빈 자리를 메웠다.
정 감독은 1990년대 중반 이랜드에서 짧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지도자로 준비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2019년에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으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20년부터 3년간 서울 이랜드 감독을 역임한 뒤, 2023년 5월 김천 상무 감독으로 부임했다. 정 감독은 2024시즌과 2025시즌 연속으로 김천을 3위로 이끌며 군 팀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주목받았다.
2025시즌 K리그1 우승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한 뒤, 팀을 떠난 거스 포옛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에 입성한 정 감독은 지난 2025시즌 포옛 감독의 우승 DNA를 이어받되, 전술에서 자신의 색을 더 입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 기존에 있는 시스템, 게임 모델에 있어서 포옛 감독이 했던 부분보다 포지션별로 디테일을 잡아야 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술이라는 게 무거울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나는 어떠한 틀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업무를 맡기기보다 필요한 부분만 터치해 2~3개만 확실히 하려고 한다. 그것을 전북 구단에서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향성에 있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 시스템을 완성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결과로 이야기하면 작년에 성적을 냈기 때문에 올해 결과에 더해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해 원하는 방향에 맞는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목적을 갖고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감독의 전북 감독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K리그 최고의 구단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단장님과 디렉터 감사하다. 나를 세워주셨으니 원하는 방향과 퍼포먼스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하고자 하는 방향 원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했을 때 당시 전북의 장단점은.
▲상대 팀으로 2년간 상대해 보면서 재작년에는 전북이 많이 힘들어했다. 작년에는 경기장에서 느끼는 부분이 이전과 달랐다. 변화가 왔다는 걸 느꼈다.
그런 부분이 만들어가야 할 팀이다. 기본적인 기조를 가지고 전 감독이 했던 위닝 멘털리티에 더해 외적인 선수단 관리 측면을 잘 가지고 갈 수 있으면 진행하면 되지만 조금 변화 주고 싶은 것은 전술이다.
경기장에서 나타나는 전술을 디테일하게 포지션에 극대화시키도록 논의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에서 나오는 퍼포먼스가 나온다면 팬들이 걱정했던 것들을 믿음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무에서 지도한 선수들이 많은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떤가.
▲우리나라에서 프로에 뛴 선수들을 거의 다 안다. 연령별 대표팀을 다 거쳤다. 웬만한 선수들은 다 알고 있다. 거기에 김천에서 좋은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다 알고 있고 같이 훈련해 누구보다 더 잘 안다. 지도자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북에서 또 육성시킬 수 있는 선수들도 체계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새 시즌 앞두고 변화가 큰 데 완전히 새로운 팀이라는 인상이 든다. 어떤 목적과 방향으로 추진하고 어떤 점을 원하는가.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 기존에 있는 시스템, 게임 모델에 있어서 포옛 감독이 했던 부분보다 포지션별로 디테일을 잡아야 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술이라는 게 무거울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나는 어떠한 틀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업무를 맡기기보다 필요한 부분만 터치해 2~3개만 확실히 하려고 한다. 그것을 전북 구단에서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부분별로 나누어서 만들어가려고 한다. 경험적으로 보면 김천에서 그렇게 해왔다. 선수들이 1년에 두세 번씩 바뀌는데도 부분적으로 조직에 갖고 있던 것들을 유지해 왔다. 나는 충분히 기대하고 자신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잘 이용해 보여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빅클럽이라는 압박이 큰 환경에서 처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는데 어떤가.
▲내가 전북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다. 나는 지도는 자신 있는데 그 외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는 내가 선발해 쓰면 되고 상무도 그렇다. 좋은 선수들은 내가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선수들을 구단에 데리고 오는데, 외적인 면들은 이전 팀에서 부족했다고 느꼈다.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전북이 분업화돼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느꼈다. 감독으로 내 할 일만 가르치고 과정과 결과를 만드는 내 할 일을 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당연히 단장님, 디렉터와 논의해 만들어가야 하고 논쟁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게 전북이다.
-선수 영입과 방출에 대해 감독으로 만족하는가.
▲어깨가 무겁다. 홍정호가 있었다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작년 홍정호 인터뷰를 보니 포옛 감독님께 수비적인 부분을 아주 디테일하게 배웠다. 그래서 물어보려고 했다. 나도 배우려고 했다. 그렇지 못하게 됐다. 다른 팀으로 갔지만, 그런 점은 구단, 선수와 온도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은 디렉터, 단장, 나와 상의해서 만들어가는 부분이다.
들어오는 선수들도 전북에 와서 성장도 된다. 김승섭만 챙기는 것이 아니다. 영입된 선수들도 김천에 와서 꽃을 피웠다 그런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들어온 것이다. 그들과 함께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팀 운영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는 것은 무엇인가.
▲육성 혹은 발전이다. 나는 선수라면 현재보다 더 업데이트되어야 하는데 ‘우리’와 하고 싶다. 그것이 내게 가장 중요한 가치다.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것도 결국 선수, 감독이 같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성장과 우승 중 무엇이 중요한가.
▲성장해야 우승하고 결과도 만든다. 경쟁에서 우위도 점한다. 그것이 결국 같이 따라온다. 작년 전북을 보면 작년에 우승하면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과 평점을 받았다. 국가대표 배출도 많이 했다. 결국 같이 따라온다고 본다.
-전북 감독 부임 후 조언을 들은 게 있다면.
▲“꼭 거기를 가야 하나”라는 게 첫 번째였다. 지금의 상황에 부임해야 하는가라는 말이었다. 경기하러 왔을 때 단장과 잠깐 대화했다. 너무 잘하면 그 다음 감독이 못 온다고 얘기한 적도 있는데 내가 이곳에 왔다. 제법 많이 들었다.
이왕 내가 (전북에) 간다고 결정한 것은, 사람이 일하는 것이다. 같이 일하면서 분명히 힘든 날이 올 것이다. 이 자리 오기까지 얼마나 힘든 일이 많았겠는가. 그럴 때 누군가 옆에서 같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 사람으로 봤을 때 전북이라고 생각하고 결정했다. 믿음이 언제 깨질지 모르겠지만, 낭만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전북에 있는 동안 본인이 남기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일단 결과가 나면 최고다. 박물관에 10대 감독 말고 우승컵 하나 들었으면 좋겠다. 준우승까지는 해봤다. K리그 3위 두 번 해봤다. 쉽지 않은데 그걸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언젠가 떠나겠지만, 전 감독처럼 멋있게 떠났으면 좋겠다. 소망하는 바다. 박수받고 떠났으면 좋겠다.
옛날에 전북이 '닥공'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는데 전북이 전술로 이런 점은 확고하다는 걸 만들어놓고 나갔으면 좋겠다.
번외로 쉽지 않겠지만, N팀도 있다. 그런 팀들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같이 성장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북 선수단을 가지고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은 몇 퍼센트라고 보는가.
▲당연히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추춘제로 코리아컵이 바뀌고 챔피언스리그를 김천에서 못 나가 아쉬움이 컸다. 후반기 챔피언스리그도 잘 준비해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목마름이 있었다. 연령별 대표팀 하면서 국제 무대 다닌 경험이 있는데 프로팀에서 국제 무대 경험이 다시 생겨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다. 잘 준비하겠다.
김천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웃음) 개인적으로 우승하고 싶다. 과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준우승도 있다. 준우승과 우승은 하늘과 땅 차이다. 내가 해보니 그렇더라.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커밍 순이다.
-외국인 선수를 잘 지도해야 하는데.
▲첫째로 검증된 선수여서 걱정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 외국인 선수들이 동네에서 식사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어려움을 들어주는 게 1번이다. 그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 보려고 한다. 전지훈련에서 그런 부분을 잘 챙길 것이다.
김천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생각을 안 했는데 이랜드 시절 못 했던 것을 지금은 해야 한다.
-이번 시즌 목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는가.
▲짧게 이야기하면 우승이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도전과 경험을 하는 것이 지도자로서 꿈이다. 그래야 팬들이 어느 정도 신뢰와 믿음이 생기고 오오렐레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들에게 한 마디.
▲내가 잘할 수 있는 솔선수범의 자세로 내가 먼저 움직이고 리더로서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북에서 나 스스로 풀어지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팬들은 당연히 우려도 있고 걱정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정도 있지만 결과도 필요하다. 팬들에게 신뢰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장에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상대 팀으로 뛰어 봤지만, 열정적인 모습들이 저의 팀이 돼 감사하다. 90분 내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