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별 퇴직연금 적립액/그래픽=김지영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약 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퇴직연금 판매 프로세스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KB스타뱅킹' 앱에서 비대면으로 퇴직연금 상품을 조회하고 매매할 수 있는 환경을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에 앱에서 제공 중인 퇴직연금 상품 매매 절차가 다소 복잡해 이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우선 기존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되 필요할 경우 신규 UI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연초부터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성 이벤트도 개시했다. 다음달말까지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해 1000만원 이상을 계약 이전한 고객 전원에게 신세계상품권 3만원권을 제공한다.
퇴직연금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 경쟁은 다른 은행들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오는 6월말까지 개인형 IRP에 가입하고 10만원 이상을 입금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중교통안심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이달 2일부터 3월 말까지 비대면으로 개인형 IRP에 신규 가입해 10만원 이상을 입금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방법)을 안정형 외 포트폴리오로 선택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배달의민족 모바일상품권 1만원권을 증정한다. 농협은행은 현재 개인형 IRP 관련 이벤트만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이 연초부터 퇴직연금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증권사로의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41조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4.0% 늘어난 119조7275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권보다 더 높은 적립액 증가율을 보였다. 또 이 기간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액 점유율은 52.6%에서 52.5%로 사실상 정체된 반면 증권사의 점유율은 24.1%에서 26.1%로 확대됐다.
은행은 전통적인 퇴직연금 운용사로 운용의 안정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수익률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증권사는 은행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선택지가 다양하고 비대면 거래 환경도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퇴직연금이 모든 사업장에 의무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 앞으로 은행권과 증권사의 퇴직연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은 비대면 채널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퇴직연금 비대면 채널 혁신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신기술 도입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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